싫다 싫어…'여름철 불청객' 눈병
싫다 싫어…'여름철 불청객' 눈병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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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유행성각결막염 등 빠르게 확산…19세 미만 학생들 많이 발병

지난 5월부터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눈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유행성 눈병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초여름부터 유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사람들이 안과를 방문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흔히 그냥 눈병이라고 부르는 경우 대부분 유행성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 결막염의 경우 평균 2~3주가 지나면 별문제 없이 낫지만 각막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한쪽 눈부터 감염이 시작돼 대부분 양안에 발생하는데 감염된 후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되며, 초기에는 충혈, 통증, 눈물흘림 및 심한 이물감이 나타난다.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의 경우 안통ㆍ눈부심ㆍ이물감 및 눈물흘림이 있으며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또는 결막의 부종을 볼 수 있다.

환자의 25%에서는 열이 나거나 무력감ㆍ전신근육통을 보이며 드물게는 하지가 마비되는 증상도 있다. 현재 이 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치료법은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이 비슷하다.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유행성 눈병은 증상이 생긴 뒤 2주 정도 전염력이 있다. 이 때문에 수건 등을 따로 쓰면서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안과전염병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눈병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늘고 있고, 지난해보다 기관 당 보고환자 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약 2주간 보고된 환자의 수가 721명으로 이전 4주간 보고된 환자수의 평균치보다 8.01% 증가했으며, 아폴로 눈병의 경우도 이전 보고된 환자수의 평균치보다 7.25% 증가해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병 환자들을 나이대별로 보면 전체의 30~36%가 19살 미만이었다. 학교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은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보여 진다.

또 지역별로는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제주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 양상을 보였고,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서울, 광주, 대전, 울산, 경기 등 5개 지역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거제교육청 보건담당에 따르면 "거제시 소재의 학교에서 유행성 눈병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유행성 눈병은 손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이 빠른 질병이므로 학생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서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만약 감염됐다면 약 2주 동안은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파시키지 않도록 수건, 개인 소지품은 다른 사람과 같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놀이방, 유치원 등도 가능하면 쉬는 것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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