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요트' 산업 시대 열린다
'슈퍼 요트' 산업 시대 열린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 9개 연안 시·군에 6년간 100억원 투입·지원…'천연 요지' 거제시 입지조건 '우수'

해양레포츠의 새로운 강자, 요트산업이 뜰 전망이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넘어서면 '해양레포츠의 꽃'이라 불리우는 요트 산업이 소위 '뜰것이다'는 전망하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너나없이 요트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마리나 시설이 조성되고 요트 학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요트를 즐기는데 필요한 서비스 시설 조성은 물론,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국내 선박건조 기술과 경험, 인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요트 건조 수출 계획까지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남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선업 불황에 대비하고 기술 경험을 활용, 세계시장 진입을 위한 요트 산업 전략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거제를 포함한 경남 9개 연안 시,군이 이에 포함됐다.

▲ 거제요트학교에서 요트를 배우는 학생들.

 
요트산업의 최고봉, '슈퍼요트'

경남도가 요트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조선업체들의 기술과 선박건조 경험, 전문 인력 등 인적, 물적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슈퍼요트'. 슈퍼 요트란 레저용 요트 중 선체길이가 24m(80피트) 이상의 개인용 호화요트로 선실에는 침실과 응접실, 화장실, 싱크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항해가 가능한 요트다.

대당 가격이 최소 50억 이상이며 현재 독일과 네덜랜드에서 건조하는 40m 이상급 슈퍼요트의 경우 m당 15억원을 호가하는 호화요트다.

슈퍼요트의 산업시장은 2009년 기준 전 세계에서 1,000대 가량 발주됐으며 금액으로는 약 15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세계 해양레저 장비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조선업체의 기술과 경험, 물적 인프라를 해양 요트 산업 건조 산업에 접목하면 현재 2년 6개월이 걸리는 슈퍼요트 건조기간을 1년 6개월로 앞당길 수 있는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거제시의 경우 삼성,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고 생산공장 역시 양대 조선소와 연계시킬 경우 그 부지확보의 용이성이 커 슈퍼요트산업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불공단에 소재한 '푸른 중공업(대표 김봉철)'이 지난 2008년 장목면 유호리에 부지를 매입해 '슈퍼요트 ' 공장 인가를 받았으나 업체의 사정으로 현재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다.


 
거제시, 곳곳 마리나 항 계획 중

요트산업의 전망과 함께 현재 거제곳곳에는 요트 계류장을 갖춘 마리나항만 건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전국 43곳에 모두 5681척 정박 규모의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제 1차 국가 마리나 항만 기본계획을 통과시키면서 거제 사곡, 마산 구산, 진해 명동, 고성 당항만, 통영 충무, 사천 삼천포, 남해 물건, 하동항 등 8개 항만에 552척을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항만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 사곡만은 접근성, 시장성, 이용성, 타당성, 자연조건 등 5개 평가항목 및 26개 세부지표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다.

거제시는 사곡만 일대를 체류형 해양관광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월 '사곡 해수욕장 개발 용역'을 실시했다.

거제시는 이 일대 4만5900㎡에 총사업비 65억원을 투입해 해수욕장, 녹지공간, 텐트촌, 갯벌체험장 등을 조성, 체류형 해양관광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거제 남부면 대포 일원에는 총 사업비 111억여원이 투입돼 해상 69척, 육상 40척 등 총 10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해양 마리나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클럽하우스, 부류식 방파제, 요트계류 시설, 친수공간 등 주요 시설물들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으며 완공 후에는 거제시의 세일링 최적지로 자리매김해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일반인, 가족단위 해양체험 공간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세포항 일원에 설립되는 지세포항 마리나에도 요트계류장이 포함돼 있다. 오는 2014년 목표로 사업비 1700억원을 투입, 196m ²면적의 수변빌리지, 마리나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 거제요트학교가 있는 일운 지세포만 전경.

 
천연 요지 거제, 접근성 전국 "으뜸"

해양항만과 한 관계자는 "거제시는 타 시군에 비해 요트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지세포항 마리나, 남부면 대포 마리나의 경우 외국과의 접근성이 좋아서 입지적인 요건에 있어서는 단연 전국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세포, 대포 마리나에서 요트가 출항할 경우 접근성이 좋아서 일본, 러시아, 중국 등으로 나갈 수 있는 천연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며 "타 지역이 요트가 정박할 곳이 없어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 보건데 거제시의 요트 산업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