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거제-부산 제2주탑 사장교(가칭 거가대교)의 명칭 문제로 경남도와 부산시가 대립,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거가대교'라는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부산시는 구간별 이름을 따로 짓되 부산-제2주탑 사장교 구간의 명칭을 '공모'로 결정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거제시와 부산광역시를 연결하는 연결도로는 중앙에 가덕도라는 큰 섬과 1개의 침매터널, 그리고 3개의 큰 교량들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해 7월 부산과 거제를 잇는 이 도로의 이름은 거제시와 가덕도의 앞 글자를 딴 '거가대로'로 결정된 바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 중앙도로명주소위원회가 정한 이름이며, 이 도로는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부터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까지를 포함한다. 길이가 32.9km인 이 대로에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 가덕도를 잇는 가칭 거가대교(길이 8.2km) 역시 포함돼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장목면과 가덕도를 잇는 8.2km 길이의 제2주탑 사장교의 명칭이다. 부산-거제 연결도로 건설조합에 따르면 이 구조물이 가장 크고 상징적이기 때문에 양측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고. 또한 이 구간은 행정구역상으로도 경상남도와 부산시의 경계지점이다.
거제시는 이에 대해 "국도 도로 통상령에 따르면 도로명은 통상적으로 시작점과 종점을 기준으로 명명한다. 거가대교는 부산을 위한 다리가 아니라 거제시를 연결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거가대교'란 명칭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즉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경우, 그 수혜자가 섬주민인 만큼 다리 명칭에 우선권은 거제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산시의 입장은 현재 사업에 포함된 개별 구조물마다 각기 개별명칭을 붙이자는 것인데, 대외적 홍보 극대화를 위해서는 전체를 어우르는 단일명칭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명칭문제 관련해 거제시는 법적으로 직접 당사자가 아닌만큼 이같은 입장표명이 표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거제 연결도로 건설조합측은 "이름의 경우 양 시·도의 조율이 필요한데 선거가 끝난 만큼 6월 초순쯤이면 실무자간 회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조합은 "각 시나 도에 속해있는 지명의 경우 지명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면 되지만, 이렇게 양 시·도가 걸쳐있는 경우 지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조차 어렵다"며 "양 시·도에서 협의를 하되 조합위원들은 방향을 잡아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부산시 측은 의견 표명을 건설조합에 문의하라며 대답을 피했다. 부산시는 현재 특별히 주장하고 있는 명칭은 없으며 공모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시·도의 대립이 길어질 경우 개통 때까지 이름을 결정짓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건설조합은 양 시·도가 원만하게 합의를 하지 못하면 양쪽 지명이 합해져 다리 명칭이 길어질 수도 있고 공모를 할 경우 이름이 추상적으로 갈 수도 있어 그럴 경우 이름의 지역적 특성이 사라지지 않겠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섬우선의 원칙으로 거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리도 별로 설득력이 없다.그건 거제도가 부산과 연결되는 다리1개만 있을때나 가능한 논리다.차라리 부산이 제일 목메고 있는 신공항 가덕로를 전폭지지하고 이름을 "거제"가 통채로 들어가는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더 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