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경매(純潔競賣)
순결경매(純潔競賣)
  • 거제신문
  • 승인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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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30대 여성이 6년 전 신혼 초야에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남편이 화를 내자 그 미안함 때문에 해마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처녀막 재생수술을 하다 보니 사달이 나 생명이 위급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외신이 전한다.

처녀막(處女膜)은 질을 막거나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초승달 모양의 막을 말한다. 이 작은 구조물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녀성(virginity)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영화 ‘궁녀’에서 입궁할 처녀의 팔목에 앵혈(鶯血 꾀꼬리 피)로 처녀성 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앵혈 문신이 처녀일 때는 붉게 남아 있다가 성교하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믿었다. 문학작품에서는 숫처녀의 상징을 앵혈로 표현하기도 한다.

남태평양 사모아에서는 예비신부가 친척들이 앞에서 처녀 확인을 받는다. 신랑될 사람이 손가락에 흰 천을 두르고 신부될 사람의 질에 넣었다 빼서는 친척들에게 출혈여부를 보여주게 된다.

혼전 섹스를 용서할 수 없는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혼인 전에 처녀 증명이 필요한데 최근 요르단 최고 이슬람위원회가 예비신부의 처녀성 검사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국제적 뉴스거리가 되었다.

사실 서양의 경우 17세기 전만 해도 처녀성에 대한 집착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성리학적 가부장제가 정착되지 않았던 삼국시대만 해도 성(性)은 대체로 자유로웠다. 남성우월주의 문화가 처녀성을 순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시켜 놓고, 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 것은 횡포일 뿐이다.

스페인에서는 20대의 의과대학생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 치료비를 위해 처녀성을 경매에 붙인 일이 있다. 작년에는 루마니아의 18세 대학생이 등록금을 위해 내 논 순결경매가 우리 돈 17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공개적 성매매라고 비난하는 측과, 개인의 선택문제이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의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찮다.(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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