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범죄의 천국이었던 뉴욕에서 이 깨진 창문 이론을 도입하여 뉴욕의 만연한 범죄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지하철역의 낙서를 지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 뉴욕의 지하철은 온통 지저분한 낙서가 만연했고 범죄의 온상이었으며 무임승차가 하루에 17만명 이상 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범죄율을 낮추는 방법이 고작 지하철 낙서를 지우는 것이라는 것에 일부 지식층들이 코웃음을 쳤지만 그 결과는 예상 밖으로 나타났다.
지저분하고 으슥한 지하철의 낙서가 지워지고 밝고 깨끗한 곳으로 바뀌자 범죄율은 절반 이상으로 급속히 떨어졌다. 범죄의 온상이었던 뉴욕시의 지하철이 바로 뉴욕의 깨진 창문이었던 것이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었다. 작은 범죄를 엄격하고 치밀하게 다루는 것이었다.
사회를 혼란시키는 강력범죄에 힘을 빼며 싸우기 전에 빈번하고 사소한 범죄를 엄격하게 다루고 관용 해주지 않음에 따라 강력 범죄를 일으킬 소지를 가진 자들에게 다른 범죄도 이와 마찬가지로 엄격하고 무관용으로 다룬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범죄 발생 의지를 누그러뜨리는 것이 뉴욕시에서 의도한 것 중의 하나였다.
요즘 이 깨진 창문 이론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IT 프로젝트나 기계 설계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입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의 교육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교육자로서 이 깨진 창문 이론을 학교 현장에 나름대로 적용하자면, 학생들이 가끔씩 학교에 지각하는 것과 같은 미미한 것을 방치하고 수업시간에 소란스럽게 하는 것 같은, 별 일 아니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을 방치하면 결국 그 교실의 모든 학생에게 피해가 미쳐 결국은 학력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 학력 저하는 개인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학생의 미래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멀리는 우리나라의 경쟁력 저하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2일, 우리는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을 우리의 손으로 뽑았다.
이제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훌륭한 지도자로서 청렴하고 지혜롭게 일해 주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 사회의 깨진 창문이 무엇인지를 잘 진단하고 그것을 보수해 주어 더 이상 우리 지역이, 사회가, 나라가, 우리의 교육계가 방치되거나 슬럼화 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어두운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무관심이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개인의 삶과 지역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을 발견해내고 보수해 줄 것을 오늘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요구한다.
먼저 진단이 우선이다.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 우리가 맡은 일에서 깨어진 창문이 무엇인지 발견해내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고 그 다음이 그 깨진 창문을 어떻게 보수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결단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지혜와 결단력을 가진 지도자, 나는 이번 2010 선거에서 우리가 선출한 일꾼들이 그런 혜안(慧眼)을 가진 사람들이기를 바란다.
우리동네의, 우리지방의, 우리사회의, 우리나라의 깨진 창문을 찾는 사람, 그리고 그 사소하지만 중요한 창문을 결단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보수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간절히 기다린다. <거제중앙고 교사>
작은 곳이 무너지면,
참으로 중요한 작은곳이 무엇인지 알고 우리사회의 기본을 바로세워나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