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곳곳서도 '대∼한민국'
거제 곳곳서도 '대∼한민국'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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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대형 스크린 설치, 각 지역서도 응원전 전개…맥주·치킨 매출 급증

▲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열기에 거제도 전역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7일 지세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일운면체육회(회장 옥영한)가 준비한 야외 응원장에서 주민 600여 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광풍이 거제에도 어김없이 거세게 몰아쳤다. 한국-그리스전이 열렸던 지난 12일과 한국-아르헨티나전이 열렸던 17일 고현시내 곳곳에는 함성들이 거리까지 터져나왔다.

삼성중공업은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응원 장소를 찾고 있던 '붉은 티'들에 짜릿한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첫 경기가 열린 12일, 1만여 명의 '붉은 티'들은 이정수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골에 함성과 환호로 서로 뒤엉키는 등 즐거움을 만끽했다.

고현동 도심의 맥주집 등 술집 곳곳도 삼삼오오 월드컵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밤늦도록 북적거렸다. 초반 이정수의 골이 터지자 일제히 일어서 지르는 함성들이 고현 도심을 가득 채웠다. 연안여객터미널 분수대 등에 스크린을 설치, 응원 편의가 제공됐던 옥포동 역시 월드컵  함성으로 떠들석 했다.

친구, 직장동료, 가족 등 단위로 오전 일찍부터 응원장소를 물색하고 '동지'를 규합하는 일들이 경기 시작전까지 진행되는 등 월드컵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

17일 열린 아르헨티나전은 1-4 대패를 당해 아쉬움이 컸지만, 그 열기만큼은 12일 그리스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삼성잔디구장

특히 삼성중공업 운동장에서 열린 응원전에는 지난 경기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찾아 뜨거운 응원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경기가 열린 12일과 17일, 특히 고현, 장평, 옥포동 등 도심의 맥주집과 치킨집이 주문에 불이났다. 치킨 배달은 아예 안됐고 손님들도 한 두시간을 기다려야 치킨을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동네 치킨가게는 일찌감치 동이 나기도 했다.

집에서 가족단위로 월드컵 한국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맥주와 치킨은 제일 인기 품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린 12일 하루 맥주 소비량은 지난 주 전체의 맥주 소비량보다 25% 정도 증가했다. 맥주피처 52.2%, 캔맥주 25.8%, 병맥주 14.6%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

맥주 소비가 급증하면서 오징어 전기구이, 땅콩 등의 마른안주도 큰 폭의 매출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매출이 급증한 것은 경기 시간이 주로 밤이고 더워진 날씨 때문인 것 같다. 또 취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관람하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저도수 주류라는 점 때문인 듯 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월드컵 열기는 지역에서도 뜨거웠다. 일운면체육회 회원들은 지난 12일 한국-그리스전에 이어 17일에도 지세포중학교 운동장에서 대규모 야외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한국 경기가 있었던 12일과 17일에는 택시나 승용차 등의 통행은 현저히 줄어 한편은 환호와 흥분이, 한편은 조용함이 극명하게 대조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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