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많은' 교장공모제 심사, 투명성 제고해야
'비공개 많은' 교장공모제 심사, 투명성 제고해야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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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학운위 의견 반영 여부 등 의문 많아"…교육청 "규정상 결과 밝힐 수 없어"

▲ 지난 16일 거제교육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능포초·계룡중 교장공모제 2차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실무면접을 하고 있다.

교장공모제 2차 심사를 마친 가운데 교장공모제 운영 과정이 본래 시행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장공모제를 실시 중인 능포초교와 계룡중의 거제시 교육청 2차 심사가 지난 16일 거제교육청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교장공모제 2차 심사는 시 교육청에서 주관했으며, 심사에는 6명의 외부 심사위원과 4명의 내부 심사위원, 총 10명이 참여했다.

외부 심사위원은 초,중등 현직 교장 각 1명, 참교육 학부모회 지회장, 계룡중 학부모 회장, 퇴직교장, 중등교사로 구성됐으며 내부 심사위원은 교육청에서  3배수를 모집, 자체 심사를 거쳐 4명이 참여했다.

계룡중은 5명의 지원자 중 김병옥(거제여고 교감), 손광모(의령고 교감), 황치우(연초중 교감) 3명이 1차심사를 통과, 2차 심사에 참여했으며 능포초등학교는 손정출 장평초 교감 1명에 대해 적부심사로 이뤄졌다.

심사는 오전에 서류심사 위주로 진행됐고, 오후 1시부터는 경영계획서 발표, 지원자 실무면접을 실시했으며 학교경영 철학, 학교 경영 계획, 학교 경영 능력에 대한 질문이 사전 제공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그 자리에서 방과 후 학교, 학력 향상문제에 대한 질문을 추가해 교장 지원자들의 평소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2차 심사를 참관했던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의 김정미 씨는 교장공모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1차에서 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하기는 했지만 결국 최종 선정자는 학부모가 1순위로 올린 교장이 아닐 수도 있지 않으냐"며 "그렇다면 2차 심사에도 1차 심사 결과를 반영해주던지, 1차 심사에 참여했던 위원 한 명 정도는 참여시켰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실제 1차 심사 결과는 순위 정도를 심사위원들에게 공개할 뿐 2차 심사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김 씨는 "이런 점에 있어서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장을 뽑는다는 교장공모제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있는지 의문이 간다"고 의견을 더했다.

계룡중은 지난달 24일 1차 심사 당시 학부모 14명이 참관을 했으며, 이날 2차 심사에는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에서 나온 한 명의 학부모만이 심사를 참관했다. 이에 대해 계룡중 어머니 회장 김현숙 씨는 "1차 심사 때도 참관에 대한 안내가 심사 바로 전날 이뤄져서 어머니들이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고 전했다.

또 "1차 심사가 끝나고도 어느 분이 2차 심사로 올라가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아서 답답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의 김정미 씨 역시 심사 평가 과정이 공개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모든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과 이유를 투명하게 밝혀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교장공모제의 의미가 제대로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거제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규정상 심사 결과를 밝힐 수 없다. 1차 심사 순위가 다음 심사에 반영되지 않는 절차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 교육청으로 넘어가는 교장지원자 명단에 대해서도 규정 상 밝힐 수 없다고 입장을 거듭 밝혔다.

능포초와 계룡중은 지난달 27일 1차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마쳤으며, 7월 1일 새로 취임하는 새 교육감이 이에 대해 심사를 하게될 지 아니면, 그 전에 심사가 이뤄질 지는 경남도교육청에서 결정하며 아직 정확한 심사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

교장 후보자들은 최종 심사를 거쳐 9월 1일부터 각 학교에 임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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