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곳곳에서 '물 좀 주소'
거제 곳곳에서 '물 좀 주소'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0.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 끊겨...대형마트 생수 '품절' 음식점 '타격'

▲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이 끊겨 때아닌 '물난리'가 난 가운데 지난 24일 고현주공아파트 주민들이 물을 공급받고 있다.

그야말로 ‘난리’였다. 수돗물이 끊긴 이틀 동안 물을 구하기 위한 시민들의 몸부림이 계속 됐다.

각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와 음식점, 병원 등은 좀 더 많은 물을 받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면ㆍ동사무소에서는 병물을 나눠주느라 분주했고, 살수차는 도심 구석을 누볐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양동이 등을 손에 든 입주민들이 살수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각 학교에서도 급식문제로 전쟁을 치렀다. 물을 공급 받은 일부 학교 외에는 빵과 음료수로 급식을 대체했다. 아예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한 곳도 있었다.

음식점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물이 나오지 않으니 설거지는 물론 조리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식당들이 임시휴업을 했다. 심지어 종업원들에게 여름휴가를 준 음식점도 있었다.

대형마트에는 생수가 동이 났다. 서너 군데를 둘러서야 겨우 생수를 살 수 있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소규모 병원들도 개점휴업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병원이 입주한 빌딩의 물탱크가 작은 곳은 임시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시와 수도서비스센터에는 항의와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시민들은 수화기를 들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게 된 경위에 대해 물었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시와 수도서비스센터에 걸려온 전화는 2,500여 통이었다.

조선근로자들에게도 단수는 끔찍한 경험이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일을 마친 뒤 샤워를 할 수 없도록 해 고통은 배가 됐다.

물난리 기간 동안 뜻하지 않은 호황을 누린 곳도 있었다. 대형마트와 목욕탕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주부 김모씨(33?수양동)는 “설거지 할 물이 부족해 빵과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시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수마(?)가 맹위를 떨친 이틀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한편 이번 단수는 지난 23일 새벽 12시 40분께 사천시 정동면 대곡리 1단계 충무계통 송수관로 수압상승으로 인한 관로 파손으로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