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어린이 안심알리미 서비스 '하나마나?'
거제 어린이 안심알리미 서비스 '하나마나?'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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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 전송 늦어 오히려 더 불안" 학부모 반응 '시큰둥'…신청률도 저조

▲ 학부모 휴대폰으로 자녀의 위치정보 등을 SMS로 전송하는 서비스인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가 지난 2월부터 시행됐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교 모습.

"학교에 얘들 보내기가 겁나요."

잇따른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을 학교에 안심하고 보내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최근 초등생 납치 사건이 학교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올해 2월 교과부는 이와 같은 사고들을 막기 위해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또 김수철 사건이 일어난 이후,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란, 자녀의 위치정보를 학부모 휴대폰으로 SMS(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 전송 서비스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단말기를 통해  아이의 등하교 사항, 미등교시(방학기간)의 어린이 주요이동 경로를 인터넷으로 확인 가능하게 도와준다.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 현재 1인당 월 3,000∼5,000원의 이용료를 내고 있다.

현재 거제 내에는 교과부에서 초등학생 안심알리미 서비스 1차 대상으로 지정돼 예산 일부를 지원 받는 옥포초, 능포초, 국산초 등 거제 내 7개 학교 정도가 차상위 계층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이용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금액을 떠나 이 서비스에 대해 거제 내 학부모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학교에서 보낸 안내문으로 거의 대부분의 초등생 학부모가 '어린이 안심 알리미 서비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했었다는 학부모들은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삼룡초 1학년 딸을 두고 있는 임선해씨는 "필요하지도 않고 별로 좋은 것 같지도 않다. 예방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아이가 초등 1학년인 김모씨는 "작년 1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뒤 올해는 신청하지 않았다. 아이가 학교 가고 한두 시간 후에 SMS가 오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더 불안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거제내 초등학교의 경우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학생이 50%가 되지 않는 학교도 있어 서비스 확대 이전에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이들 안전 문제 때문에 교문까지 아이들 등·하교를 함께 하고 있다는 최양희씨는 "맞벌이 가정인 경우 아이들을 학교에 일찍 데려다 줄 수밖에 없다. 배움터 지킴이와 선생님들이 일찍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학교 측의 대안 강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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