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해수욕장 대부분이 내달 9일부터 차례차례 개장하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돌입한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요금에 대한 대책 및 '개장 전 손님 접대 소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현재 거제시 국립공원지역 내 해수욕장은 학동, 구조라, 명사 해수욕장 등 3곳이며, 거제시가 관리하는 해수욕장은 와현, 덕포, 흥남, 농소, 황포, 덕원, 물안 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이다.
여기에다 여차해변, 죽림, 함목 해수욕장을 더하면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거제시 해수욕장 수는 대략 13곳 정도.
거제시의 여름철 관광 성수기는 내달 9일 해수욕장들의 일제 개장과 동시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이나 이른 더위로 사실상 13곳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 역시 많은 수의 피서객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전대책이나 쓰레기 정화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찾은 와현해수욕장은 이른 피서를 나온 해수욕객으로 제법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 거주한다는 박정규(32·체육관 관장)씨는 "체육관 하계 훈련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부산에서 거제까지 일부러 사전 조사를 나왔는데 생각보다 실망스럽다"며 "무엇보다 돌이 많아서 아이들이 다니기에 안전하지 않고 쓰레기도 많은 편이라 평소 위생 관리가 거의 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와현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해수욕객 및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로 이곳저곳이 더렵혀진 상태였다.
또한 안전요원이 없어 아무런 안전장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어린 학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제법 먼 바다까지 수영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었다.
자주 해수욕장으로 바람 쐬러 나온다는 노은숙(34·옥포동)씨는 "정식 개장이 되지 않은 시기여서 별다른 안전대책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본적인 대책은 항시 세워져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매년 반복되는 휴가철 바가지요금에 대한 문제에 대해 올해 역시 시 측의 별다른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거제시의 경우 해마다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 대해 관광객들의 항의가 꾸준히 이어져 문제가 되는 상황.
올해 거제의 바다로 피서를 올 계획이라는 조민정(28·부산 연산동)씨는 "거제는 평소에도 물가가 비싸기로 타지인들에게 소문이 자자한데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휴가철이 되면 얼마나 비쌀지 걱정 된다"며 "거제에 사는 친구가 있어 숙박문제는 다행히 해결했으나 음식의 경우 일찌감치 홈플러스에 들러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바가지요금 개선을 위해 현재 거제시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지역 내 숙박업소 및 음식점을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요금 환불제'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이 '바가지요금 환불제'는 해당 업소 스스로가 시 측에 신청 해 이뤄지는 것으로 실제 관광지 현장에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업소의 경우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아도 무방한 상황이라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시 관계자는 "해마다 바가지요금 문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시장 경제 사회에서 강제로 가격 상한선을 제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업주 측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해수욕장 시설 관리와 바가지 요금 근절 노력으로 관광 도시 거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시와 시민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