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무원의 '미친소리' ②]거제엔 관광산업이 없다
[어느 공무원의 '미친소리' ②]거제엔 관광산업이 없다
  • 거제신문
  • 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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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구! 돈이 안되네 - 거제에는 관광산업이 없다

말 많고 탈 많은 단순 볼거리형 관광! 우리시 관광산업 현주소다. 이는 예산에 짜 맞춘 관광시책과 눈앞의 작은 과실에만 연연하는 민선시대가 낳은 결과라 할 것이다. 나는 우리시에는 관광만 존재하지 관광산업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관광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이라 명시하고 있고, 산업이란 단어를 찾아 보면 "인간의 생활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산적 기업이나 조직"이라 명시하고 있다. 현주소를 보면 사전의 뜻대로 우리에게는 관광만 있을 뿐이지 관광산업은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관광산업이라 할라 치면 조선산업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되어도 종사함으로써 한 가정을 이끌 수 있는 고용형태가 이루어져야 하고, 수익이 창출되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간 관광산업의 형태를 과감히 탈피 먼 미래를 내다 보는 관광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영화산업을 보라. 3D를 넘어 4D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관람객의 취향에 맞는 적극적인 시장공략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고객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처럼 관광정책도 변화하는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신속히 대처해야만 타 지역대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시설의 대형화, 집적화가 필요하다.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개발시에는 우리 지역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자신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야만 저비용 고효율의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고,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만 이 지역만이 가진 신선하고 독특한 관광상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체증을 우려하여 부모님들이 귀경길에 오르는 역발상 같은 것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산물로 굴, 알로에, 죽순, 멍게, 파인애플, 한라봉, 유자 등이 있고 이들 중 대표적으로 굴을 한번 살펴보자. 상품으로는 기껏해야 굴훈제, 굴구이, 굴무침 등 단순 먹거리 위주다. 관광객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상품이 제대로 없다는 뜻이고, 그저 그런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굴을 다른 시각에서 한번 살펴보자. 옛말에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유독 하얗다"고 했다.

이는 그만큼 굴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뜻이고 깨끗한 피부는 여성들의 오랜 관심이자 숙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피부와 굴" "피부와 여성" 아이템은 나온 것이다.

지역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특산물들은 모두가 피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이용한 세계 유일의 『세계 멋사지(맛사지)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멋사지"라 명명한 것은 멋을 낸다는 뜻도 있지만, 틀린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호기심 유발과 쉽게 잊혀지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서 말한 관광시설의 집적화, 대형화가 추진되고 있고 다양한 체험·체류형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사업들이 예전부터 추진되어 거가대교 개통의 특수를 누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거제시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지금부터라도 추진되고 있는 사업의 체계적 관리와 신속한 추진으로 계획된 일정에 맞춰 관광객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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