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선택제·임신휴직 제도·모성보호실 증설 등 복지·편의 향상 도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7월 1일부터 임산부 및 미취학자녀를 둔 여직원을 위해 ‘출산 장려 3대 방안’을 시행한다.
여성 근로자가 소수인 조선업계에서 이처럼 모성보호 강화방안을 도입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출근시간 선택제 △임신휴직 제도 △모성보호실 증설 등 3가지다.
이에 따라 임산부와 미취학자녀를 둔 여직원은 오전 8시로 정해진 출근시간을 9시까지 늦출 수 있게 된다. 이는 임산부들이 인파가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미취학자녀를 둔 워킹맘들도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긴 뒤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임신휴직 제도도 도입하기로 햇다. 임신한 여직원은 임신 2개월 이후부터 최대 8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다. 여기에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2개월을 모두 사용할 경우 임산부는 최대 23개월간 업무에서 벗어나 출산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임산부의 휴식과 모유수유를 위한 공간인 모성보호실도 대폭 증설했다. 거제조선소 내 모성보호실을 기존 6개소에서 13개소로 확대했으며, 안락의자를 비롯한 휴식 시설과 유축기·냉장고 등 모유수유에 필요한 설비가 갖춰졌다.
삼성중 해양생산운영팀에 근무하는 박은미씨(27·임신 8개월)는 “지금 근무하는 건물에도 모성보호실이 생겨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임신 이후 아침잠이 늘었는데 출근시간 선택제가 도입되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중 전체 근로자 1만2,000여 명 중 여성 근로자는 900여 명. 이 중 임산부와 미취학자녀를 둔 기혼자는 180여 명에 불과하지만, 출산·양육 걱정을 덜게 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만들어졌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여성이 가사와 육아에 대한 걱정없이 일할 수 있을 때 회사의 경쟁력도 더욱 향상될 수 있다”며 “이제는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출산과 육아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현장기사, 여성 용접사, 여성 품질검사관, 여성 해외 주재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