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을 치르다'는 말이 있다.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운 일을 겪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홍역은 본인에게 힘든 병이며 매우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다. 2000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보이던 홍역이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인천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홍역유행이 신고 되어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 중에 있다. 현재 이 학교 29명의 학생은 홍역 검사 양성으로 나와 확진된 상태이다.
지난달 이 학교에서 최초로 홍역에 걸린 학생은 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을 보였으나 이전에 예방접종을 다 했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홍역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 후에도 같은 학교의 학생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홍역을 의심,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 홍역에 감염된 28명의 경우 과거 홍역을 포함한 혼합 백신인 MMR(홍역 measles, 유행성 이하선염mumps, 풍진 rubella)이라고 부르는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현재 감염증상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고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유행하는 홍역의 유전형을 분석해 본 결과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유행하는 홍역 형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한 경우에 홍역에 걸리면 경증화 된 홍역이라고 표현하는데 약한 증상만 보일 뿐, 이런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발진도 얼굴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몸이나 팔다리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일단 열이 나고 발진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홍역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 주로 면역되지 않은 학령기 이전 소아에게 발병하므로 확진되면 한동안은 학교를 쉬고 격리해야 한다.
홍역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피하는 여러 대증적인 치료를 한다. 약화된 생백신으로 돌전후와 6세경에 각각 1차와 2차로 나누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특이적인 치료법은 아니고 해열제, 수액과 산소 투여 등의 지지 요법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은 홍역이 의심되는 발진과 동시에 38℃ 이상의 발열을 보이는 홍역의심환자가 방문 시에 즉시 신고하고, 신속하게 검체 채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홍역은 매우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므로 12~15개월과 4~6세의 소아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홍역 환아와 접촉한 경우는 접촉 후 72시간 이내에 홍역 접종을 하면 예방할 수 있으며, 72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6일 이내에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주사를 맞으면 홍역에 걸려도 약하게 지나갈 수 있다"며 홍역 대처법을 요약했다. <도움말=박진홍 거제아동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