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을 둘러싸고 뇌물을 챙긴 공립학교 교장 등 교직원 수백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남도 내 학교급식 납품비리를 수사중인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0일 경남지역 110개 공·사립 학교 교장 87명과 행정실장 79명, 영양교사 90명 등 모두 256명에 대해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밝혀내고 해당 명단을 경남교육청에 통보했다.(본보 3월1일자 9면, 5월17일자 6면 보도)
경찰은 적발된 교직원 가운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그 액수가 300만원 미만이면 명단만 통보, 300만원 이상을 받거나 금품수수를 부인한 41명은 기관통보와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축산물 납품업체 대표 김모(43)씨로부터 2008년 추석 무렵부터 올 2월까지 현금 10만~100만원씩, 혹은 갈비 및 와인선물세트를 받는 등 모두 6,452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압수한 비밀장부를 분석해 교직원에게 상습적으로 현금과 선물을 뿌린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가 뇌물 제공을 통해 납품 학교수가 2009년 2월에는 53개교에 불과했지만, 11개월만인 같은 해 12월에는 75개교로 42%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급식용 축산물 납품이 수개월 단위로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데다 업체선정에 학교장이 결정적 권한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금품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른 식자재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하는 등 급식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