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만 되면 냄새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무더위에 악취와 벌레까지 더해져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거제지역 어촌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있는 굴이 여름철이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굴 박신장 외부에 방치된 패각더미에서 악취와 벌레 등이 발생, 인근 주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막대한 양의 패각더미가 해안가 곳곳에 흉물처럼 방치돼 어촌 경관까지 헤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굴 껍질에 달라붙어 있던 해조류 등의 이물질이 고온다습한 날씨에 썩어버리기 때문. 굴 박신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불어오는 고약한 냄새와 벌레 등으로 큰 고충을 겪고 있다.
거제면 내간마을에 살고 있는 김모씨(83)는 "악취는 말할 것도 없고 파리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다"면서 "날이 더워질수록 냄새도 더 심해지고 있어 큰 고역"이라고 말했다.
굴 박신장 등에서 발생된 패각은 패화석 비료의 생산 원료나 채묘용으로 재활용되고 있으나 상당수 패각은 바다에 버려지거나 방치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26개 굴 박신장에서 지난해 발생한 굴 껍질양은 총 5만9,000톤. 이 가운데 통영·고성·하동 등 타 시군으로 반출되는 양은 3만3,000톤, 패화석 비료로 사용되는 양은 1만5,000톤, 분쇄살포는 2,000톤, 재활용 되는 양은 7,000톤이다.
반면 나머지 2,000톤은 굴 박신장 외부 또는 바닷가 등지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각 업체에서 비용을 부담해 간이집하장 등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시에서 지원을 해주고는 있지만 패각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바닷가 등에 방치된 패각처리를 위해 사업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둔덕면 술역리에 6,000톤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패각집하장을 건설,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이 집하장이 가동되면 실외에서 방치되는 패각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부터 입지조건이 맞는 지역을 선정해 패각집하장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번번히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며 "패각처리공장 건설문제도 주민민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시가 가만이앉아서 무슨일을 추진할수있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