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줄의여유>윤들 24
<시한줄의여유>윤들 24
  • 거제신문
  • 승인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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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운 항

호박꽃이 사랑을 이루어
사나흘 지나
꽃잎이 떨어지고
주먹만한 애호박이 열리면
달전을 부친다

도톰하게 썰어
반달도 만들고
보름달도 만들고

튀김가루 팍신 묻혀
들기름 두르고
노릇노릇 지져내면
달전이 된다

반달로 뜨고
보름달로 뜨고

만년에 부실하던 치아로도
맛나게 드시던 어머니

반달이 뜨고
보름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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