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냄새나고…신발 벗기가 무섭다
가렵고 냄새나고…신발 벗기가 무섭다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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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43만·여성 35만명 무좀…단기간 완치 어려워 최소한 3∼4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에 갈 때 신발을 벗기가 망설여진다. 또 직장동료들에게 발에서 시큰하고 고릿한 발 냄새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그러나 이것이 놀림 정도로 끝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대다수의 무좀 질환자들은 "조금 간지럽거나 발 냄새 정도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무좀균은 번식력과 전염성이 강해 발 외에도 손이나 사타구니, 가슴 등과 같은 다른 신체 부위로도 번질 수 있다.

무좀은 표피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무좀균은 습하고 덥고 통풍이 안 되는 곳을 좋아하며,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기 때문에 각질이 풍부한 신체부위라면 어디서든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발가락, 발바닥 등의 부위가 잘 걸린다. 따라서 수영장, 사우나, 공동 탈의실 등에서는 무좀균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의 원인균은 피부사상균, 칸디다균, 효모균 등으로 다양하다. 무좀 초기에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되기 쉽다.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어 약해진 표피는 박테리아 칸디다균 등에 의해 2차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무좀은 발생 부위나 주요 증상에 따라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으로 구분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무좀이라고 볼 수 있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면서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하얗게 변하며 냄새가 심하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의 중간 부위나 발의 가장자리에 붉은 반점과 함께 좁쌀 크기의 자잘한 수포가 생기며,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수포와 가려움증의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나타나게 되는데 피부가 딱딱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갈라지면서 피가 나오거나 따가운 느낌이 든다. 또 피부를 긁으면 고운가루처럼 각질이 떨어져 나온다.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백선증에 대한 심사 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는 2% 내외로 증가 추세는 낮은 편이지만, 월별 추이 분석 결과 매년 7~8월에 연중 최다 진료인원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2005년 221만명에서 2009년 238만명으로 4년간 17만명 증가했으며, 총 진료비는 2005년 607억원에서 2009년 640억원으로 4년간 33억원이 증가했다.

흔히 남성들의 질병으로 잘 알려진 발 백선증(무좀)의 경우에도 남성이 43만명, 여성이 35만명으로 남성 진료인원이 더 많았다. 그러나 여성의 발 백선증도 전체 여성 진료인원의 30.4%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들 역시 무좀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좀은 다양한 원인균과 세균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무좀균과 세균으로 손상된 표피에 보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고나 크림 타입을 발라 주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무좀균 치료제를 사용해도, 무좀은 단기간에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무좀균의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3~4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있던 곰팡이균(피부사상균)에 의해서 무좀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에는 재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땀이 많이 차거나 피부끼리 겹치는 부위인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은 곰팡이 균에 취약하다. 따라서 여름이 되면 최대한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자주 씻고 몸 전체를 건조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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