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자원봉사센터 '곪은 상처' 결국 터지나
거제자원봉사센터 '곪은 상처' 결국 터지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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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직원 "카드깡·후원금 세탁 등 비리 온상" 폭로

김정인 센터장 "잘못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지겠다"

▲ 15일자로 거제자원봉사센터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정모씨가 지난 12일 시청 앞에서 자원봉사센터의 비리를 폭로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정모씨가 폭로한 내용들.

거제시 자원봉사센터의 비리를 고발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되면서 "카드깡, 후원금 세탁 등의 고발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거제시자원봉사센터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다 며칠 전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모씨(36)가 이같이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올 1월 정기총회 때 신임 회장선임과 회칙을 정하는 것중 어느 것이 선행돼야 하느냐'는 질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15일자를 기점으로 거제자원봉사센터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며 "이는 명백한 부당해고며 온갖 비리의 온상인 거제시자원봉사센터의 실태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원봉사센터는 운영 과정에서 소위 '카드깡' 수법을 통해 사업비 등을 빼돌렸으며 후원금 통장이 아닌 자부담 통장으로 후원금을 입금 받는 등 수많은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거제시 자원봉사센터는 거제시로부터 매년 2억3,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센터 증축비용으로 3억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센터가 운영하는 무료경로식당 앞으로도 매년 3,000여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거제시자원봉사협의회장이 센터장을 겸하고 있고 협의회 소속 봉사단체들은 월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유상모씨가 초대회장을(1997-1998), 설계현씨가 2대 협의회장 및 센터장을(2000-2004), 이형철 현 시의원이 3대 회장 및 센터장을 (2004-2007)맡았고 김정인(삼성조선 근무)씨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회장 및 센터장을 맡고 있다. 상근직원은 5명.

거제시는 2000년부터 2010년 현재까지 2008년 단 1회의 감사를 했을 뿐이고 이때 세입과 세출의 불일치를 발견 시정조치를 내린바 있다고.

또한 경로식당 운영 정산과 관련 한 관계자는 "봉사단체라는 특성상 정산시 꼼꼼히 챙겨보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입출금 통장, 회계관련 서류 등을 시에 제출하며 감사를 요구했다. 경우에 따라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든 잘못,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김정인 거제자원봉사센터장은 후원금 일부를 법령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4일 자원봉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의 대표이자 책임자로서 모든 잘못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 들이겠다"면서 "특히 금전적 문제에 대해서는 취지와 목적이 어떻든 규정에 맞게 쓰여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자부담이란 참여봉사단의 회비, 후원금, 지역봉사단체의 바자회 수익금 등으로 이뤄지며 비지정후원금을 사용할 때는 정해진 법령에 맞게 운영비로 사용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금액이 법령에 맞지 않게 쓰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돈이 개인의 이익이나 개인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이 모든 일을 사전에 파악하고 시정하지 못한 것은 직원과의 소통부족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정인 센터장이 왜 예수가 되려고 하느냐"며 이전 시기의 의혹이 더욱 큰 만큼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책임추궁이 있어야 할 것이란 지적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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