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에도 당당한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어"
"4년 후에도 당당한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어"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0.07.1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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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영문 거제시의원 인터뷰]두번 낙선, 세번째 도전 당선

지방의회 최대 덕목은 생활정치, 당론 앞세우기보다 민생에 전력
교통 체증은 시급한 현안, 시의회 특위 구성 등 빠른 시일 내 추진

"가선거구 최다득표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히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4년 후에도 사람을 잘 뽑았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15일 오후 5시에 만난 옥영문 거제시의원(가선거구)은 이미 4년 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옥 의원은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는 거제시의회를 걱정하면서 당론보다는 지방의회의 가장 큰 덕목인 생활정치에 힘을 쏟아야 함을 강조했다.

또 거가대교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교통난 문제에 대한 고민은 물론 여성·노인·아동 복지와 재래시장 활성화, 문화공간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입장을 밝혔다.

-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만에 시의원에 당선됐다. 늦었지만 축하를 드린다. 특히 거제시 가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도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 2번의 선거에서 실패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우고 느꼈다. 사회 운동가는 아니지만 사회를 바라보고 있자면 급변한 게 사실이다. 거의 모든 게 나아졌지만 유독 정치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 중 가장 걸림돌이 돈선거다. 항상 돈이 존재했고, 많은 부분이 돈으로 이루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떳떳하고 당당해야 민원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치 풍토를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공천 헌금 등 돈선거를 없애지 않으면 거제 변화는 있을 수 없다.

이번 선거에 자원봉사자로 나서준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 분들 덕이 컸다. 당선 후 고맙다고 인사를 다녔을 때 70∼80%는 당선돼줘서 고맙다고 반대로 인사를 하더라. 그 분들을 보면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제6대 거제시의회가 시작부터 잡음이 많다. 아직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심상치 않다.

△ 시의원으로서의 첫 일이 의장 선거였다. 결과를 봐서 알겠지만 서로 동료라는 의식과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소신이 있었다면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론이라는 미명 하에 손을 드는 현실이 암담할 뿐이다.

투표때 투표소를 거치지 않고 투표함에 용지를 집어 넣은 것은 소위 말하는 다수당의 횡포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무언의 표시였다. 지방의회의 생활정치에 무슨 당론이 필요한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봐야 한다.  4년간 같이 가야 하는 자리고,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 당론을 떠나 앞으로 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못내 아쉽다.
 

- 공약을 살펴보면 큰 슬로건이 교통체증을 시원하게 뚫고 주차장을 확 넓히겠다고 했다. 거제 시민이면 누구나가 생각하는 부분이고 풀리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 거가대교가 완공 목전이다. 15년 전부터 준비한건데 분산책도 없고, 우회도로도 없고,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다. 이는 의지 문제다. 그나마 권민호 시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지가 있어 다행이다.

가장 시급한 게 교통 체증 문제다. 대교 개통 이후 부산에서 유입되는 차량은 3만7,000대 쯤 예상되고 있다. 1차적인 방법이 안되면 현재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지선이 국도 14호선에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송정에서 소오비를 거쳐 인공섬 앞으로 도로를 내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변경됐다.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특별위원회 구성을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주차공간 확보는 고현쪽 일대 복개는 안돼 주위 환경을 위해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는 걸로 조례가 제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 확보를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노인문제 등 복지에 대한 공약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부분들은 다수의 당선자들이나 출마자들이 내세웠던 부분이다.

△ 고령화사회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근본적으로는 노인들 일자리를 만들어 일거리를 주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예를 들면 정년을 마친 사람들에게 인턴제도와 비슷하게 1년 계약 등을 통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젊은층 일자리와 어느 정도 상충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폭넓은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

장애인들의 재활이나 이동권 등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게 맞다. 지금 거제에서도 경남협회와 시 단체가 서로 상충하고 있는데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안타깝다. 슬기롭게 풀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공약중에 '복지행정과 예산집행 지킴이 시행' 부분이 있다. 살기 좋은 나라일수록 복지 예산이 많다. 복지에 투입 되는 부분을 파악하고 타 도시와 비교해 예산편성에서부터 책정까지 제대로 쓰여지는가 감시하면서 조금이라도 복지 부분 향상에 실질적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아울러 스포츠 활성화에 비해 그런 공간이 협소한 게 사실이다. 다목적 종합 스포츠센터도 그런면에서 건립이 필요하다.
 
-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 문제가 고현 재래시장이다. 상권도 활성화 시켜야 되고, 시장으로부터 야기되는 각종 문제들도 상당하다.

△ 큰 대형 마트로 편리한 구매가 가능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지역 주민들이 이룬 자리이기 때문에 소상인들의 보호가 필요하다.

노점상의 경우 생계와 주민 이동권이 상충한다. 상가협의회는 생계형 노점의 경우 이해를 하면서도 일부 기업형 노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 후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다. 이에 따른 주차 공간 확보는 물론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통영 중앙시장처럼 한 곳을 지정해 주차공간 확보와 함께 회센터 같은 상권을 형성해야 한다. 방법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차 댈 곳이 없는 게 지금 거제의 실정이다.
 
- 긴 시간 동안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달라.

△ 당당한! 주민의 대변인의 모습을 잃지 않겠다. 초심을 항상 간직하며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많이 깨어있다는 걸 느꼈다. 깨놓고 얘기해 4년동안 "그 놈이 그 놈이다"는 얘기는 듣기 싫다. 4년 후에는 "4년 전에 내가 투표 잘 했다. 잘 찍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항상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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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광 2010-07-19 13:19:50
멋지고 당당한 활동 기대 하겠습니다.

정준우 2010-07-20 15:33:58
현실과 꿈을 하나로 만드는것은 신념이라고 했습니다. 거제시를 위해 신념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세란 2010-07-21 09:45:09
시위원님 우리 거제시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세요...

오성주 2010-07-21 19:36:23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좋았고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늘 앞서가시고 깨어있는 모습 보여주십시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