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다르게 잎이 수면에 떠 있고 꽃줄기가 수면으로부터 약간 솟아 피는 것이 연(蓮)이다. 연은 관상용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잎이 물 위에 떠있는 까닭에 수련(水蓮)으로 알고 있지만 물수(水)가 아니라 잠잘 수(睡)의 수련(睡蓮)이다. 아침이면 꽃이 예쁘게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꽃이 오므려져 마치 잠을 자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경에 나오는 연꽃(蓮花)은 수련을 말한다.
북송(北宋)시대 유학자 주돈이(周敦?)는 그의 글 애련설(愛蓮說)에서 "모든 사람은 모란을 좋아하나 나는 연꽃을 사랑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 났지만 물들지 않고, 속이 비었으나 곧으며, 가지가 없어 덩굴지지 않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꽃 중의 꽃이요 군자다."라고 연꽃 예찬론을 펼친다.
연꽃은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이 들어 있는 탓에 옛사람들은 풍요와 다산(多産)을 상징했다. 연꽃 그림을 내방에 걸거나, 부인의 의복에 연꽃을 자수하는 것은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주문과 같다.
중국의 한 군주는 금으로 만든 연꽃 위를 총애하는 반비(潘妃)에게 춤추게 했는데 연꽃 위에서 춤을 추려면 발이 작아야했기에 발길이가 세 치(약9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삼촌금련(三寸金蓮)'이 미인의 조건이 된다. 지금도 미인의 걸음걸이를 '연보(蓮步)'라 부른다.
대부분의 성(性)의학서에서는 여자의 성기를 연꽃에 비유한다. 인당수에서 심청이 환생하는 도구로 연꽃을 택한 것도 연꽃이 자궁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병적일 만큼 색(色)을 밝히는 것을 '연벽(蓮癖)'이라 함도 연꽃이 가지는 여성의 상징성 때문이다.
아침이면 장목초등학교 연못에 하얀 수련이 예쁘게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