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 교훈 삼아야
태풍 ‘에위니아’ 교훈 삼아야
  • 거제신문
  • 승인 2006.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위력 앞에 산과 도로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도로·교량 15개소가 유실되고 사등면과 하청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에서는 소하천 1개소, 체육시설 2개소가 파손됐다.

또 대부분 지역마다 많은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히고 선박의 접안시설과 잔교가 파손되기도 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10일 오전 11시45분께 K고교 인근 산 절개지에서 갑자기 2백여 톤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려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사태를 짐작, 미리 이곳 일대를 점검하던 교사들에 의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장마철도 행정은 「천재지변(天災地變)」 「속수무책(束手無策)」등의 용어를 내세우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 복구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태풍 피해는 공공시설 피해만도 20억6천7백만원에 이른다. 물론 이는 중간집계다. 현재 농작물 피해와 어장 등 수산물 피해 집계는 엄두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4호 태풍 ‘빌리스’가 또 다시 북상하고 있다. 기상대는 이 태풍이 12일 새벽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9백60㎞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제시 행정은 이번 태풍을 교훈 삼아 무엇부터 동여매고 어느 것부터 손질해 두어야 하는지 재점검 후 서둘러 대비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태풍 대비 요령부터 숙지시키는 것도 급하다.

소방방재청이 발간한 재난대비 국민행동 매뉴얼 ‘안전을 위한 길잡이’에는 지역별 태풍 대비요령을 명시했다.

도시는 전신주, 가로등의 접근금지, 천둥과 번개가 칠 경우 건물안 대피, 고층건물 옥상, 하수도맨홀 접근 금지 등이며 농촌은 용수로 등 농업시설물 사전 점검, 산간 계곡 야영객 미리 대피, 농기계나 가축 안전장소 이동 등이다. 또 해안은 바닷가 근처 저지대주민 대피, 어망, 어구 미리 철거를 당부하고 있다.

재해예방은 행정만의 책임일수는 없다. 우리 주변 재해 위험지를 사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는 슬기로움을 발휘하는 것은 거제시민들의 책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