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만들어 시장에 제공…국비 확보하면 도비 함께 늘어나
거제 첫 인상은 "역동적"…중점 시책 행정절차적인 면에서 뒷받침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경남도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노하우나 인맥·경험 등의 측면에서 거제 시정에 접목할 게 많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반면 1년 반 정도 큰 문제없이 잠깐 머무르다 가는 자리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최근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의 1년이면 기존의 10년에 해당될 정도로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이 아니다. 전임 부시장들이 잘 했지만 나와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권민호 시장의 추천도 있었던 만큼 일방적인 인사는 아니었다. 소홀히 할 수 없다. 시장 이상으로 잘 하고 싶다. 20년 후의 거제 모습을 상상하며 큰 그림을 그려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 현재 거제에는 큰 프로젝트가 없다.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며 거제에 골고루 분포된 것들을 모아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
- 도비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 많다. 지자체간 예산 따기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거제∼사곡간 도로 등 도비가 절실한 사업들에 대한 계획과 복안은 있나.
△ 도에서는 거제시를 부자 시로 본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다르다. 비싼 땅값 등을 고려했을 때 예산이 열악하다.
일단 국비를 많이 확보하는게 바람직히다. 국비를 확보하면 도비는 일정 비율 덩달아 늘어난다. 특별 회계나 사업비 예산 등 도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루트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옥포∼덕포간 도시계획도로에 30억원이 들어가는데 그 중 10억원 정도가 도비다. 쌍근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에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조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곡∼거제간 4차선 도로는 계획되어 있다. 거제를 찾는 관광 차량이 그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하려면 꼭 필요한 사업이다.
- 시장은 선출직이다. 이에 반해 부시장은 전문직이다. 행정전문가적 입장에서 거제시의 부족한 점과 발전전략은 있는가.
△ 시장은 행정 목표 위주일 수 밖에 없다. 행정은 절차가 복잡하다. 시장의 중점시책 등을 부시장은 행정절차적인 면에서 뒷받침을 해야한다.
먼저 시민 복지 증진과 삶 향상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행정절차 이행이나 기업 유치 등 조선소 기업인들을 도와야 한다. 기업이 잘 돼야 일자리 창출 등도 가능하며 거제 경제가 순환되게 된다. 부시장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시장이 선택할 수 있게 시장에게 제공해야 한다.
- 인사 관련 최종 결정권자는 시장이다. 하지만 부시장의 역할도 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공평하고 잡음 없는 인사를 위해 부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 인사는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능력과 성과 위주로 돼야 한다.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인사가 잘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부시장이다. 8월 중순쯤으로 요청을 해놨고 그 시기쯤 인사가 될 것으로 본다. 실무자들과 의논해 잘 평가받을 수 있게 힘을 실을 생각이다.

- 시장이 정치인이라면 부시장은 행정관료 출신이다. 견해를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립이나 인식의 차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이 잘 되자는 것이다.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경험을 자산 삼아 관련 법령을 더 공부할 생각이다. 많은 의견을 건의 하고, 좋은 의견은 뒷받침한다면 대립은 없을 것이다. 방법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같다.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면 설득을 위해 노력하겠다.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하는 등 합리적 근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이므로 감정에 치우쳐 시정을 펼 우려는 없다.
외부잡음은 지도력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시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부시장은 바른 말 할 수 있다. 나는 직언을 바로 할 것이다.
- 부단체장 인사를 경남도가 하는 것이 관행화 됐다. 하지만 법령에는 인사권자로 단체장을 규정하고 있다. 단체장이 자체 승진 시켜 부단체장을 임면하는 것과 경남도가 인사를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보는가.
△ 법령상 자치단체에서 임명하는 걸로 돼있다. 하지만 행정 체계나 예산 배정 등 현실을 따지면 도에서 시장의 동의를 구해 임명하는 게 맞다고 본다.
도와 시·군은 일사불란한 행정공유 등을 위해 얼마든지 교류가 가능하고 그 길이 열려있다. 시·군 실·국장을 도와 교류해 경험을 쌓게 하고 부단체장으로 인사를 하는 게 맞다.
도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나 군수가 동의를 안하면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도가 불합리하면 분명 반발이 있을 것이다.
- 거제부시장으로 발령 받은 후 느낀 거제시와 거제시 공무원·시민들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
△ 거제시가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경남은 동부가 발전한 반면 서부는 침체되어 있다.
거제에는 양대 조선소가 있어 든든하다. 불황도 없을 것 같다. 조선소 기반을 이용해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며 부자 시를 건설하고 싶다.
출·퇴근하는 모습이 특히 활발해 보였다. 생산기반이 잘 되어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시정의 과정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이런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 살기 좋은 도시를 가꾸고자 하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대 시민 서비스를 펼칠 것이다. 친구 부모님이나 형제가 왔다는 자세로 봉사하겠다. 거제해양특구 등 대형 사업을 조기에 완성시켜 타 시군에 비해 발전적이고 행복한 시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