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초교 우등생들의 여름방학 계획
[특집]초교 우등생들의 여름방학 계획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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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엄친아' 여름방학 계획표 살짝 훔쳐볼까?

여름방학이다. 꿈꾸는 동심과 추억이 영근다. 또한 여름방학은 기회의 시간이다. 1학기에 부족했던 공부를 총정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며 우등생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둬야 한다.

초등학생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여름방학 동안 마냥 놀았다가는 2학기 공부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난 학기 최우수 성적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벌써부터 여름방학 계획도 꼼꼼하게 짜뒀다.

이들의 계획표를 들여다봤다. 

학원보다는 효율적인 가정학습
   
[옥포초 3학년 추지윤양]지윤이의 방학 목표는 '수학' 과 '영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이다.

지윤이는 사실 따로 교과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주로 엄마와 함께 가정학습을 하는데 그러면서도 학업 성적은 매번 최우수를 달린다. 영어의 경우 엄마와 상의해 인터넷으로 교재를 고른 후 한 권을 마스터 할 때까지 꾸준히 반복 학습을 한다.

수학은 시간이 많은 방학임을 활용, 단순 문제풀기가 아닌 원리 익히기를 탐독할  계획이다. 지윤이는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걸 반드시 지킨다고 한다.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인 지윤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하는 공부는 그중에서도 단연 영어.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국에 나가 여러 가지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지윤이는 아직 어린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의젓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황위성(남·연구부장) 교사는 "무조건 학원에 의지하기보다 EBS 영어 강의를 잘 활용해라. 부모님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도 좋다. 여름방학은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찬스다"라고 조언했다.

영재원 집중 수업·역사공부 '주력'
   
[대우초 6학년 김지운양]지운이의 방학 계획표는 영재원 집중수업과 역사공부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방학이란 부족한 과목을 채우는 기간'이라고 말하는 지운이는 방학동안 영재원 집중 수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상대학교 영재원에 등록돼 있는 지운이는 학기 중 토요일마다 받던 영재원 수업을 방학 중엔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체계적인 영재 학습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운의 장래희망은 고고학자다. 그래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과목 역시 역사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역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는 지운이는 방학동안 도서관을 찾아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구체적인 역사 공부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지운이의 여름방학 계획엔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언니가 '어린이 도서관 사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지운이 역시 이번 방학엔 좋아하는 책도 보고 봉사도 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 사서'를 해볼 생각인 것.

권성우 담임교사는 "학습 만화를 제외한 다양한 도서 읽기, 한자 공부 해보기, 부모님 동의하에 형제들끼리 친척집 방문해 보기,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 활용해 보기" 등을 제안했다.

다양한 자연체험학습 꼭 하고파
   
[삼룡초 5학년 한주형양]주형이의 여름방학 계획은 '공부'다. 당연한 말인가. 하지만 주형이의 공부계획은 조금 특별하다.

다른 친구들처럼 단순히 학원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 터득'의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는 것이다. 주형이는 학기 중에는 진도를 따라가느라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원리 위주의 공부'로 다시 한 번 탐독할 계획이다.

담임 박수진 교사는 "주형이는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탁월하다"며 "생각의 그릇이 커서 창의력과 사고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외로 주형이의 여름방학생활 계획표를 살펴보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 연습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한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 할 일을 계획하고, 계획한 일은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단다. 단 두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집중력 있게 공부 하는 식이다.

물론 주형이는 학원도 간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두 군데의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주형이는 그 중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영어로 토론해보는 '영어보충수업' 시간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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