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포방비대 왜곡과 진실①]일본군, 송진포 무단점령
[송진포방비대 왜곡과 진실①]일본군, 송진포 무단점령
  • 거제신문
  • 승인 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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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생 부산경남사학회 연구원

『거제시지』(2000·541∼564쪽, 이하 시지) 역사편에는 송진포 방비대, 진해요새사령부 설치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송진포 방비대의 설치 과정은 일본군의 문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정부의 문서, 기지설치 과정에서 일반 민중들의 반응, 한국정부의 대응 등을 구체적인 예시나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시지는 '일제는 거제도를 근거지로 삼아 승전을 하다', '일제는 송진포 근거지를 엄호하는 진해만 요새사령부를 두다' 등으로 일본문서를 그대로 활용하다보니 주체적인 역사를 서술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대한제국 정부의 주요 문서를 활용해 송진포 방비대 설치, 주민들의 고통, 토지배상 문제 등을 살펴보면서 일본문서와 한국자료 등을 종합해 비판적 재해석을 하고자 한다.

예고도 없이 거제도 송진포에 나타난 일본군은 우리의 주민들을 내쫓고 터전마저 빼앗아 포대와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이미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진지로 이용된 송진포는 또 다시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일본군, 한국정부 승인없이 송진포 점령

거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마산포 사건'이다.

1896년 러시아는 마산포와 거제도 일대를 조차지로 삼아 일본, 미국 등을 견제하려고 했다.

일본은 영국과 미국을 이용해 러시아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을 장악하려고 했다. 이런 계획은 마산포와 거제도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방어하고 대한제국을 멸망시켜 만주·중국을 침략한다는 시나리오도 포함되었다.

결국 일본은 러시아가 마산·거제에 조차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성공하자, 이어서 러시아와 결전을 준비했다.

그 1차 계획은 1904년 1월 10일 대한제국의 남해 지역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자 우쯔노미야(宇都宮·훗날 조선군 사령관) 중좌가 일본 육군참모부 차장에게 보고했다.

이 보고는 1월 11일 우쯔노미야가 하야시 곤스케(林權助) 일본전권공사의 조언을 청취하여 본국에 보낸 문서에서 확인된다. 이 부분은 시지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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