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생굴 수입 양식어민 비상
중국산 생굴 수입 양식어민 비상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6.12.21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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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로 내수시장 위협, 원산지 단속 철저해야

값싼 중국산 생굴 수입이 급증하면서 내수시장을 위협, 굴 생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통영 굴수하식 양식수협에 따르면 최근 인천세관을 통해 중국산 생굴이 수입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중국 대련지방에서 생산된 생굴이 국내로 들어와 마산 등지에서 국내산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세관을 통해 중국산 생굴 64톤이 16차례에 걸쳐 국내로 들어왔고 수입가는 총 3만4천달러, 1㎏당 0.4-0.8달러 수준으로, 성수시 1㎏ 평균 단가가 7-8천원인 국내산과 비교했을 때 1/10 수준이다.

굴 양식 어업인 김모씨(45·거제면)는 “그동안 중국산 생굴이 수입되기는 했으나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젓갈용 등으로 사용돼 왔고 위생수준도 크게 뒤져 내수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된 굴은 품질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가격경쟁력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어 어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생산단계부터 엄격한 위생관리를 적용 받는 국내산에 반해 수입산은 위생관리가 소홀, 식품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가의 중국산 생굴을 국내산과 섞어 판매하거나 국내산으로 둔갑·판매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어민들이 떠안아야 할 판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한편 굴수하식 양식수협도 최근 수입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해양경찰 및 검역소와 합동으로 유통경로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굴수협 관계자는 “지금의 무역체계 속에서 무작정 수입을 막을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며 “원산지표시 단속 및 위생검사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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