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섬 표류, 권 시장·삼성 출구 전략 찾나?
인공섬 표류, 권 시장·삼성 출구 전략 찾나?
  • 변광용 기자
  • 승인 2010.08.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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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권민호 시장 '이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권시장 "내용·방향 수정해야…삼성측에 사업추진 요구할 것"…삼성중, 입장표명 유보

김한겸 전임시장이 적극 추진해왔던 고현항 워터프런트시티(인공섬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현항 인공섬 조성을 위한 연안매립계획이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얻으면서 순항이 예상됐으나 이후 이렇다 할 사업의 진전이 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수대책, 공공부지 확대 요구 등 다양한 관점과 논리에서 찬, 반 여론이 들끓었으나 당시 거제시와 사업자인 삼성중공업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8년 5월 김한겸 시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해 고현항에 인공섬을 조성하는 등 대형 도시재개발 사업인 워터프런트 시티를 건설하는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김 전시장은 임기내 가장 큰 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임기내 착공을 위해 매진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나름의 기업논리로 절차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져 버렸다. 사업제안자이자 적극 추진자였던 김 시장이 물러나고 권민호 시장이 새로 취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동산경기의 하락 및 자체 유동성의 문제로 머뭇거리고 있다. 빠져나올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 모두 시작 당시 및 지난해 11월까지의 의지와 적극성이 일단 소진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권민호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공섬 조성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찬성한다. 그러나 방향, 내용 즉 공공부지 확대, 시민공원, 청소년 문화공간 확대 문제 등에서 현재 사업안은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상권의 위축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섬 조성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공섬 사업이 더 이상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사업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삼성측에 요구할 것이고 삼성이 안한다면 규모를 10만여평 정도로 축소해서라도 인공섬 조성은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측이 안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권 시장은 감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라면 5,000억원이 넘는 민자투자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하는 문제가 크게 남는 현실이다. 따라서 권 시장은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주춤거림을 즐겨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은 이달 중 인사를 마무리한 후 인공섬 조성에 대한 방향제시 및 구체적 업무지시, 삼성중공업의 입장 표명요구 등을 해 나갈것이라고도 밝혔다.

시 고현항 인공섬 TF 관계자는 "8조원에 이르는 용산 역세권 투자에 따른 금융권의 PF 애로 등으로 삼성측의 유동성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은 것으로 전해 듣고 있고 이것이 고현항 사업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사업추진을 전제로 절차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지와 전망에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고현항 인공섬 조성사업의 전 단계로 추진되던 연사-장평간 4차선도로 개설도 진행중이던 설계작업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업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고현항 인공섬 조성사업의 현재 객관적 상황은 '불투명'이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 추진 수장이 바뀌었고 사업자의 투자 여건이 변동된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권민호 시장은 전임시장의 정책 답습이라는 '꺼림직함'에서, 삼성측은 협약 당시와 현격히 달라진 경제, 투자적 여건에서 각각 '고현항 인공섬 사업'의 굴레에서 명분있게(?) 벗어날 전략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최근 부쩍 회자되고도 있다.

고현항 재개발을 통한 워터프런트시티 건설은 거제의 대형 프로젝트로 고현 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추진 2년만에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연사-장평간 4차선 도로 개설, 오비-한내간 조선산업 지원도로 확장도 동시에 불투명으로 빠져들면서 거제 교통체증 해소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기업이 시민과 약속한 사항인데 설마.. 시장이 바뀌었다고 시민에게 약속한 중요 정책이 흐지부지 되고 해서는... 기대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게 또한 여론이다. 

고현동 한 시민은 "권 시장이든 삼성이든 발을 빼려하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족한 것은 수정 보완을 거치더라도 권 시장은 삼성측에 사업의 독려를 촉구하는 등  발빠른 대응책으로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구체적인 방향과 일정을 제시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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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2010-08-10 16:10:51
시장 바뀐다고 사람바뀌고 ... 앞서 추진하던 정책은 물거품 되고...
퇴근시간에 해안도로 한번 지나갈려면 속에 천불이 나구만...
원래 전시장님 정책이 참조았던거 같았는데... 독봉산 끄트머리 파내서 고현 시가지 넓히고
수월쪽으로 도로내고 연사오비 도로내고 에혀~~~ 우찌좀 해보소...

거제시민 2010-08-11 10:08:46
예를 보더라도 현재 기존상권의 붕괴가능성이 불보듯 뻔한것 아닌가? 거가대교 개통이후의 고현과 옥포상권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공섬으로의 상권이전은 기존상권의 황폐화를 불러일으키고 말것이다. 충분한 예측및 대책없이 이루어진 인공섬은 재앙으로 돌아올수 있는것이다. 바다가 막힌 황량한 콘크리트 빌딩숲을 보고 관광거제를 떠올리는 시민과 관광객은 아마 없을것입니다.

거제사랑 2010-08-12 21:45:12
거제시민님 말에 동감합니다. 기존상권붕괴.. 맞습니다. 기존상권에있는사람들은 인공섬에 들어가지도 못할겁니다. 돈많은 외부사람들이 땅사들여서 투기하겠죠..지금있는 시내도 엉망입니다 어디를가도 거제처럼 이런곳이없습니다. 외부사람들은 시내 크기라던지 시내를 보고 시가 발전했는지 안했는지 판별하죠. 그런데 정작 지금 시내는 문화공간하나없는 영화관도하나없는 참.. 답답합니다. 그돈을 기존 상권 도로에 투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