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이 취임 첫 인사를 10일자로 단행했다. 과장급의 대대적 전보가 주 내용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인공섬 사업추진의 핵심이었던 김종천 해양항만과장의 남부면장 발령이다. 김종천 전 해양항만과장은 2008년 삼성중공업과 고현항 워터프런트 시티건설(인공섬) 추진 협약을 끌어내고 중앙부처를 오르내리며 고현항 재개발사업을 김 전시장과 함께 현재까지 주도해 온 최고 핵심이었다.
또한 그는 해양 수산 관련 중앙의 두터운 인맥을 활용, 고현항 재개발 사업의 원만한 추진 뿐 아니라 수산 관련한 다양한 국비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김종천 과장의 남부면장 발령은 적어도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고현항을 매립, 인공섬을 만들고 주변을 수변공원화 하는 워터프런트 시티를 건설해 고현항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대 프로젝트의 포기 수순으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종천 전 해양항만과장은 이 사업 관련,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위치를 점해왔다. 그런 그를 다른 자리로 보직 변경했다는 것은 적어도 이 사업에 대한 권시장의 의지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과 경우에 따라서는 포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준다는 것이다.
둘째는 김시장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것.
그는 김 전시장의 핵심사업이었던 이 사업을 주도해 온 만큼 김 전시장의 흔적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권시장이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능력과 자질보다는 ‘보복성’을 앞세운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종천 과장은 해양수산직렬로 해양수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왔다. 반면 새로 발령난 여성호 과장은 일반직렬로 해양수산 관련 근무는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성이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독특한 '인사라는 반응도 일고 있다.
주요한 대형사업이 기로에 선 중요한 시점에서 그 핵심 책임자를 바꿈으로 인해 고현항 인공섬 사업은 더욱 불투명할 수 밖에 없게 됐고 경우에 따라서는 ‘없던 일’로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