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오한·구토·전신쇠약감 등 증상, 치사율 50% 이상 ‘위험’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올해 들어 4명이 사망하는 등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산물 섭취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본격적인 유행시기인 8월을 맞아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간염·간경변·간암·알코올성 간질환 등)와 만성 질환자(당뇨병·폐결핵·암환자 등), 노약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치사율이 50% 이상 넘는 위험한 질병이어서 어패류 생식을 자제해 줄 것과 어패류 섭취 시에는 충분히 익혀서 먹을 것을 강조했다.

◇ 원인과 증상
비브리오 패혈증(Vibrio Vulnificus Sepsis)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감염돼 상처감염증 또는 원발성 패혈증이 유발되며, 오한·발열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과 설사·복통·하지 통증과 함께 다양한 피부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소금의 농도가 1∼3%인 곳에서 잘 번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원인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18∼20도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만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어패류나 바닷물·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었을 때나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상처감염증과 패혈증, 두 종류가 있다.
상처감염증은 조개 껍데기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증상이 급격히 진행된다.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세포가 죽는 것)가 생기며, 잠복기는 12시간이다.
패혈증은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생식했을 경우 발생하며, 갑작스런 발열·오한·구토·설사·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 발생 후 30시간 이내에 대부분 하지부종·반상출혈(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수포·궤양 등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 발생 현황과 추이

2005년에는 57건이 발생해 30명이 숨졌으며, 2006년에는 88건이 발생해 44명이 사망했다. 2006년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 추세이긴 하나 2007년 59건 발생·24명 사망, 2008년 49건 발생·24명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24건 발생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립수과원에 따르면 올해에는 9일 현재 9건이 발생해 4명(경남 김해·고성·전남 해남·고흥)이 사망했다.
◇ 예방방법 및 주의사항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과원은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건수가 늘고 사망자가 잇따름에 따라 예방방법과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과원은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섭취(특히 어패류는 껍데기가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일 것) △어패류는 가급적 -5도 이하로 저온 보관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살균·소독 △해산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깨끗한 민물이나 생수를 사용할 것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갈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