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현장, 문제 있다"…공원 조성 취지 무색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전시물 일부가 6·25 당시 유적물이 아닌 '배트남전'에서 쓰인 무기류인 것으로 드러나 유적공원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적공원이 명실상부한 역사 교훈의 장 및 관광명소가 될려면 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또한 함께 나오고 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무기전시실에는 6·25 전쟁 당시 사용된 국군의 무기란 테마로 소총 및 장총 등 각종 무기류들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일부는 6·25 전쟁 때 사용하던 무기가 아니라 베트남전 등 현대전에서 사용됐던 기종들이다.
관람실 유리벽엔 작은 글씨로 '무기 전시실의 아군장비 및 적성장비는 6·25 전쟁 당시 무기류 뿐 아니라 현대전에서 개발되어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무기들을 군부대로부터 무상 대여받아…'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자칫 무기류 일체가 6·25전쟁때 사용된 것으로 오인시킬 수있다는 점에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들에게 총 종류를 설명해 주던 한 시민에게 해당 문구를 가리키며 '여기 무기들 중 6·25 전쟁 당시 쓰인 총들이 아닌 것도 있는데 아느냐'고 묻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전시물이니 당연히 6·25 전쟁때 사용한 무기들 아니겠는가"고 답했다.

야외 무기전시장에 전시돼있던 M577 장갑차 역시 1971년 보급된 기종이며 헬리곱터 UH-1은 1968년 한국군에 배치돼 베트남전에 투입된 기종이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전시물 중 상당 부분이 베트남전 및 현대전에 쓰였던 것들로 전시돼 있는 것이다.
거제상이군경회 회장 김광학 씨(남·45)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6·25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반공의식 고찰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안다"며 "그런 면에서 베트남전에서 쓰인 무기들 및 헬기 등을 전시해 놓는 것은 유적공원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초창기 기획 의도는 6·25때 사용된 것들로 전시물을 채우는 것이었다"며 "유적공원 조성 당시의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전쟁 무기류 등을 대여 받는데 있어 군부대 협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만들 때 전시실 계획이 없었다. 국방부에서 무기를 지원해 준다고 해서 전시해 놓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매년 1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6·25 전쟁 당시의 역사물을 제대로 담아내는 대신 다른 시기의 것들로 대체하고 있음은 유적공원으로서의 가치 절하는 물론 기만일수도 있다는 지적을 거제시는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