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예산사업 추진도 고려해야…장기 방치시 예산탕진 사례로 회자될 듯

해금강집단시설지구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 간부 공무원의 토로다. 이제 공이 권민호 시장에게로 넘어갔다. 권시장은 이 문제에 어떤 해답을 제시할까?
관광도시 거제로의 도약을 꿈꾸며 당시 태부족이었던 안락한 관광 숙박시설을 집단적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거제시는 2000년 초 사업계획에 들어갔고 4년여후인 지난 2004년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사업의 첫 삽이 떠졌다.
해금강 사자바위와 푸르디 푸른 남해안 절경들이 훤히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에 거제시는 부지를 선정했다. 남부면 갈곶리 9-2번지 일원 42,544㎡의 규모다. 사업비 129억여원이 투입돼 지난 2007년 부지 조성을 끝내고 분양에 들어갔다. 분양 면적은 17,624㎡(5,331평).
숙박시설, 상가시설, 일반호텔, 가족관광 호텔 등으로 분류, 거제시는 분양을 시작했다. 위치가 좋은만큼 금방 분양돼 이제 거제시도 아늑하고 편안한 대규모 휴양 숙박시설을 가릴수 있을것이라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현실은 시민들의 기대를 너무나 쉽게 져버렸다. 분양을 받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 벌써 4년 가까이 지나고 있다. 투자예산, 이자 비용, 기회비용까지 감안, 129억여원의 예산 탕진 논란까지 일면서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는 등 그간 분양을 위한 노력을 백방 해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앞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더욱 강화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주장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해금강집단시설지구의 해결방안으로서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수익성의 문제가 핵심인데 이에 대한 답을 시가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 해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으면서 예산 탕진의 대표적 사례로 본격 떠오를 우려까지 낳고 있는 현실이다.
숙박시설 4층 18m 이하, 상가시설 높이 10m 이하, 일반호텔 4층 18m, 가족관광호텔 18m 이하가 시가 제시하는 분양조건이다.
해금강집단시설지구 사업을 고려해 본적이 있었다는 한 인사는 "수익성에서 답이 없더라. 시가 제시하는 분양가(평당 숙박 시설부지 219만원, 상가시설부지 265만원)에 층 수, 높이 제한을 지키려니 사업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이니만큼 규제가 심하고 이에 따르자니 수익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적절한 규제를 안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사업이 장기표류하는 배경이다. "이 지구 집단 휴양 숙박시설을 시가 예산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관광도시 거제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명분과 실효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몇년을 더 끌지 모른다. 그렇다면 예산탕진의 비난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또한 관광 숙박시설의 태부족인 현실임에도 '1000만 관광도시 거제'만을 목청껏 외치는 거제시의 아이러니까지 대내외로 적극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이기도 하다. 권시장,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