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해안 곳곳에서 기름제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기름이 다량 나오고 있는 곳은 해금강, 함목, 공고지, 내도 해안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6일 오전부터 시 공무원 200여명이 함목 해수옥장에서 몽돌에 묻은 기름띠와 몽돌 속으로 스며든 다량의 기름을 유화제 등을 사용해 온종일 닦아내는 작업을 펼쳤다. 청소과 우정수 주사는 “3일째 계속 기름제거 작업을 하고 있고 오늘도 오전부터 직원들이 나와 땀을 흘리고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2시 30분, 해금강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기름 냄새가 바람을 타고 코를 찔렀다. 이곳에서는 해양경찰과 경찰 100여명, 삼성조선 근로자 200여명이 역시 기름띠와 온종일 씨름하고 있었다. 바다위 한켠에는 기름이 흠뻑 젖은 부직포를 담은 마대자루들이 쌓여 있었다.
삼성중공업 사회공헌팀 김창규씨는 “오전에 100여명이 작업을 했고 곧 오후 작업팀이 도착, 기름제거작업을 할 것이다”며 “이곳은 아직 기름띠가 많이 묻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옥영윤 주민지원생활국장, 옥순룡 조선해양관광국장 등이 참여, 현황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아직 애타게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도 있다. 공고지, 내도 해안 등이다. 아직 이곳까지는 인원동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예구마을 정관홍 이장은 “공고지, 내도 해안 등에많은 기름띠가 형성돼 있어 빠른 제거작업이 필요하나 인력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나서 연일 기름제거 작업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구조라 해수욕장, 학동몽돌밭은 다행이 기름이 흘러들지 않아 이날도 많은 해수욕객들이 피서를 즐겼다. 와현 해수욕장 역시 기름을 제거한 흔적만 조금 보일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다.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 후 지난 13일부터 16일 현재까지 기름제거 작업에는 4,000여명의 민, 군, 관이 동원됐다.
시는 어업지도과에 상황실을 차리고 연일 기름제거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관계자는 “봉사자들이 참여를 하려해도 작업장비 등에 애로가 있어 쉽지 않다. 우리가 인원을 계획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확보해 작업에 투입하고 있어 대대적 인력동원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자가 둘러본 현장은 다소 시간을 요하고 있었고 많은 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는 많은 봉사자들이 쉽게 참여, 빠른 시일내에 기름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 지원체계를 한시라도 빨리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