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바다서 구출된 거북이 한국 귀환
거제바다서 구출된 거북이 한국 귀환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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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해운대해수욕장서 방류…10개월여 만에 고흥반도서 확인

2008년 6월 거제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구조됐던 푸른바다거북(일명 은북이)이 방류 된지 10개월 여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가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바다로 돌려보냈던 푸른바다거북이가 거제도와 제주도, 일본을 거쳐 7월 경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거북은 2008년 6월26일 거제도 인근 바다에서 구조된 암컷 푸른바다거북으로 구조 후 국토해양부 지정 해양동물 구조 치료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에서 보호해 오다 회유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해 10월 5일 방류했다.

은북이는 방류 즉시 남서쪽으로 향해 5일 만에 자신이 포획됐던 거제도 수역으로 이동해 잠시 머문 뒤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10월 22일께 제주도 동쪽 우도 부근해역에 도착 후 올해 1월 말까지 머물러 있었다.

▲은북이의 이동경로

이후 동쪽으로 이동, 일본 남서쪽의 후쿠오카 부근해역에서 머물러오다가 올해 7월 초 우리나라 남해 고흥반도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은북이는 우리나라 바다거북이 한반도 연근해 뿐만 아니라 일본 연안으로도 이동해 서식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첫 사례”라면서 “향후 우리 연안의 바다거북 보존 및 관리는 일본과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은 해양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현재 전 세계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8종이 서식하고 있지만 인간에 의한 남획, 서식지 파괴 및 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멸종위기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종이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푸른바다거북 등 4종이 제주도 연안을 중심으로 동해안의 강릉에서 남해안의 여수에 이르기 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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