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공방(대표 박영종·52)에서 건조중인 유선(놀이배·임금이 시간을 내 타던 배)이 서울 경복궁 경회루 연못인 경회지에 띄워진다.
영공방에 따르면 경회지에 띄워질 배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에 등장하는 배 3척을 기준으로 만들고 있으며, 유선은 길이 7m, 폭 1.8m로 바닥이 평평한 배(평저선)로 배 가운데 누각과 삿대 1개를 달기로 했다.
현재 전체 공정은 70%로 오는 27일 문화재청에 납품하면 곧바로 경회지에 띄워지게 된다.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는 경회루 연못에 배가 뜬 것은 선조 28년(1595년) 6월15일이 마지막으로 기록돼 있어 4백년 만에 경회지에 다시 배가 뜨게 되는 셈이다.
이 배는 경회루를 찾는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 경회지 환경보호작업 등 수질보존을 위해 띄우는 것으로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창덕궁이나 창경궁 등 다른 궁궐에도 배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관계자는 “4백년만에 경회지에 다시 뜨는 배가 조선도시 거제시의 영공방에서 건조하게 돼 거제시가 조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공방은
2000년 7월19일 설립된 영공방은 종업원이 모두 17명으로 전통배, 한옥, 거북선, 각종 모형 조립키트를 주로 생산한다.
영공방 박영종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대형선박 제조기술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한선에 대한 애착을 갖고 연구를 해 왔다.
2002년 전통배 모형키트로 제5회 전국기념품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후 2004년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다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통영수산과학관 요청으로 한선 등 20여점을 납품했고, 2006년 충남 아산시의 요청으로 2.5m 크기의 정교한 거북선과 판옥선을 납품하기도 했으며, 현재 영공방에 15m 크기의 거북선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