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중 최고로 바쁘고 돈도 많이 버는 시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거제지역 해녀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의 여파로 지난 13일부터 제대로 된 물질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양의 해산물들을 채취할 수 있는 해금강과 함목 등지에 기름띠가 밀려오면서 해녀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손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
구조라 지역 해녀들의 경우 기름이 밀려오지 않은 학동과 양화 등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하지만 기름사고 이전에 비해 채취량이 1/3가량으로 급감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조라 지역의 한 해녀는 "태풍이 지나간 뒤 기름유출사고가 바로 이어져 피해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하루벌어 먹고사는 형편이라 작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일당이 3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가슴에 병이 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애영 거제시 나잠회장은 "7월은 해삼 금어기여서 해금강 등 지역 북동쪽 해안에서는 열흘 정도밖에 작업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사태까지 벌어져 해녀들의 고충이 심하다"면서 "1년 중 최고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시기여서 수익에 대한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8월의 경우, 다른 달보다 해녀들의 수익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 정도까지 더 오르는 시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회장은 "기름이 들어오고 나면 바다 속 해산물들이 폐사되거나 성장이 더뎌지게 된다"면서 "몸뚱이 하나로 벌어먹고 사는 직업인만큼 해녀들에게도 어촌계와 차별 없이 합리적 피해보상이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