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인정 기업에 매각…장승포, 항구 통한 거제 관광 관문으로

- 늦었지만 재선을 축하한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나름 평가를 하고 앞으로의 4년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말해 달라.
△ 지난 4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조선소 근무가 사회 생활의 전부다 보니 시각이 편협돼 있었다. 또 공무원에 대한 편견에서 출발했었다. 지금은 그런 측면이 많이 개선됐다.
반대로 보면 공무원을 두둔하는 입장 등 주위 사람들이 내가 변했다고 한다. 행정을 이해하다보니 행정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고쳐야 한다.
초선 4년간은 행정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재선 선거 과정에서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판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쪽으로 바꿔가려고 한다.
- 6대 시의회에는 초선 의원이 많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다수다. 공약 중에 '의회 연구 모임 활성화로 일하는 의원상 확보'라는 게 있다. 6대 의회에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잘못 판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원들이 아직까지 모래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5대 때는 처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잘 짜여진 느낌이 들었었다. 의원 연구 모임을 짜는 것은 아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의원들이 어느 위치 올라왔을 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초선과 재선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원초적인 이야기지만 의원의 기본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다 잡는 게 중요하다. 의원 활동에 있어 제일 걸림돌은 당이다. 정당정치다 보니 잘못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다. 초선·재선보다는 당을 초월해야 한다.
△ 전체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이명박 정부 내에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매각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가 현재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기업의 가치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좀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다음 정권 때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매각이 되더라도 외국 기업에 매각을 해서는 안된다. 대우조선을 살 수 있는 곳은 중국 밖에 없다. 기술이 100% 이전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내 매각도 양심적인 기업에 이뤄져야 한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들어오면 대우조선은 괴리가 생기고 노사 파열로, 결국 거제의 절반이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기업이 들어와 노사 화합으로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 지역구 중에서 유독 장승포의 몰락이 안타깝다. 옛 장승포의 화려한 모습을 바라는 시민들이 많다. 물론 아주·능포·마전도 발전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장승포 발전을 기대하는 여론이 더 크다.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은 없겠는가.
△ 결국 도시의 발전은 인구와 직결된다.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각종 부대시설을 유치할 수 없고 발전도 지지부진해진다.
아주는 도시개발사업이 올 연말 준공된다. 최소 4만 정도의 인구를 목표로 발전이 진행중이다. 능포도 대우 옥명아파트가 재개발되고 있고, 능포아파트도 대우가 재개발을 할 계획이다. 마전은 은아아파트 옆에 '두꺼비 주택' 500세대 건설이 진행중이다. 결국 인구 유입의 요소가 마련되고, 또 진행 중인 셈이다.
장승포는 장승포항을 개발해 관광쪽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나면 여객선 터미널은 그 기능을 상실할 게 뻔하다. 때문에 국제항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즉 항구를 통한 거제 관광의 관문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 생활환경이 많이 향상되면서 교육과 문화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지역 상권의 활성화도 큰 과제로 남아있다.
△ 앞서도 얘기했지만 인구 유입 없이는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땅이 있어야 한다. 거제의 전체적인 틀에서 볼 때 거제면이 대안이다.
50만 인구의 거제시로 가는 디딤돌이 거제면이 될 것으로 본다. 땅 등의 문제로 기존 고현·옥포가 품지 못했던 것들을 거제면에서 풀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거제면이 개발되려면 계룡산 터널이 만들어져야 한다.
큰 땅으로 옮겨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도립대학 설립도 하나의 예가 되겠다. 지금의 거제대학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간호·조선·사회복지 분야의 초급 기술자를 만드는 대학으로 만족해야 한다. 지역구의 학교는 수급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2013년 신설될 아주제2초등학교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장승포 망산공원이 내년에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 옥포의 중앙공원이 건립된 지 3년 가까이 됐고 고현의 독봉산공원도 곧 준공될 것이다. 때문에 아양근린공원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 특히 3·1운동이 열렸던 옛 아주장터가 현재는 대우조선 내에 들어가 있다.
때문에 아양공원은 3·1운동 기념 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 문화원장을 만나는 등 3·1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 많은 이야기 고맙다.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해 달라.
△ 총사위를 시민들과 같이 하며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위원회에 녹여 시정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 이를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토론회와 간담회를 마련하겠다. 지난 4년간 했던 것들을 시민들어 믿어주었기 때문에 다시 당선되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4년 뒤에 새롭게 평가받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