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억 원대에 이르는 시 금고 유치를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시는 2011년부터 3개년 동안 시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 등 금고를 관리할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제안서 제출을 지난 16일 공고했다.
2008년부터 농협이 관리해 온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금고 약정이 오는 12월말로 종료되는 것에 따른 것이다. 역대 시 금고 유치에 있어 농협이 아성 수준이라 할 만큼 단연 독보적이다. 여기에 경남은행 등이 후발주자로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 2007년 시 금고 유치에서는 농협, 경남은행, 우리은행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고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는 농협이, 주택 특별회계는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경남은행은 배려차원의 기금관리를 맡았다. 이전에 시 특별회계 등을 맡기도 했던 수협은 신용사업을 할 수 없도록 업무가 조정되면서 제안 자격을 상실, 참여하지 못했다.
관심은 농협의 아성을 경남은행이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이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모두 또는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차지할 수 있을까가 주목되고 있는 것.
경남은행 김일겸 거제 지점장은 "지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시 금고 유치라 할 수 있다. 농협이라는 강자가 있지만 우리도 우대금리를 제시하고 지역 환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이번 시 금고 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옥응석 거제시지부장은 "농협이 독식하고 있다는 각종 언론보도는 사실 그렇지 않다. 시는 경쟁입찰을 통해 잡음을 없애야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며, 농협은 아무런 하자 없이 관리를 세심하게 해왔다. 공정하게 평가한다면 농협 금고 유치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시 금고 담당자는 "금융기관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금고 선정위원회가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를 해서 선정한다. 우대 금리 조건은 평가 비중에서 18% 정도 밖에 안되고 신용도,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이 35%로 비중이 더 높다. 그 밖에 접근성, 금고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객관적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고 업무를 다룬 경험이 있다는 한 공무원은 "금고 유치가 농협 중심으로만 선정되면서 보다 높은 이자수익 창출 기회 등의 고려가 다소 가볍게 취급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농협측으로부터도 더욱 많은 지역환원을 끌어내는 노력도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3년간 일반회계의 경우 2007년 62억9,972만 여원, 2008년 73억3,463만 여원, 2009년 57억6,818만 여원의 이자 수익을 냈다.
또 기금의 경우 2007년 6억9,673만 여원, 2008년 8억8,537만 여원, 2009년 7억9,219만 여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