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어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항 바다에 이상 징후가 6일째 계속되고 있다.
맑은 날씨임에도 지세포항 바다는 표면에서 2-30cm아래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탁해 있다. 짙은 황록색으로 덮인 지세포항 바다는 온갖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고 간간히 드러난 수초들은 온갖 부유물들로 덮여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3-4일째 이런 상태가 계속 되고있다는 것.
일단 적조는 아니라는게 수산당국의 말이다. 통영 인근에서 발생했지만 거제쪽에는 아직 적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현재 지세포항 바다의 원인은 무엇인가?

지세포항 어통소 한 관계자는 “오ㆍ탁수의 영향인 것 같다. 조류 흐름이 원할치 못하면서 항내로 유입된 오ㆍ탁수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업을 하는 한 주민은 “낙동강 수문개방으로 인해 강물이 흘러들어온 결과”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의 말은 장목ㆍ능포ㆍ장승포 바다가 비교적 깨끗한 것을 보면 설득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지세포항 내의 구조적 문제가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오히려 설득력이 크다는 평가다.

한 주민은 “봐라. 오ㆍ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가운데 파제제가 떡 가로막고 있으니 조류 흐름이 원활할리 없고 높은 기온에 부유물들이 빠른 속도로 부패하면서 전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요트학교ㆍ조선해양문화관ㆍ어촌민속전시관이 들어서 있고 국가가 다기능항으로 지정, 그 조성작업이 한창이기도 한 지세포항이다. 거제시는 이같은 조건의 청정바다 지세포항을 거제관광의 주요축으로 설정하고 각종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도 있다.
그러나 이 지세포항이 지금 심한 병을 앓고있는 징후를 이번에 드러냈다. 무슨 이유에선지 바다가 제색을 잃고 짙은 황록색으로 며칠을 보내고 있다.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닌만큼 당국의 발빠른 원인 분석 및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높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