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어촌체험마을인 이수도가 부실 경영으로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비만 낭비하고 운영은 나 몰라라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수도 마을은 지난 2007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돼 국비 2억 5천, 지방비 2억 5천 등의 사업비를 투입, 시설을 완비해 운영 중에 있다.
지난 23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촌체험 마을 실태 조사에서 거제 이수도 마을이 ‘부진 마을’ 중에서도 경고 대상으로 분류돼 시정 조치 처분을 받아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
또 이수도 마을은 신청만 하면 지원받을 수 있는 사무장 지원비, 운영 컨설팅비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운영 의지’가 없었던게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지적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거제 이수도 마을은 운영 실적이 미비한 상태”라며 “ 운영, 장비체크 등의 종합평가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평가에서는 사실상 운영 의지가 전무하다고 판단됐으나 마을 관리자가 다시 잘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1년간 운영 경과를 지켜본 후 퇴출 여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도 체험마을 관리자는 “이수도는 섬 중에서도 가장 외진 섬에 속한다. 사무장을 두고 싶어도 이 섬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서 못한 것”이라며 “다만 외진 섬이다 보니 별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부진 마을로 선정된 것 같은데 앞으로 통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섬이기도 하고 나이가 많으신 분이 운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미진한 부분이 있어 경고 조치를 받은 것 같다”며 “운영 실태가 나아지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13곳 중 농식품부의 이번 조사를 통해 운영 실태가 부진하다고 나타난 마을은 총 19개며 경남지역 18곳 중 경고 조치를 받은 곳은 거제 이수도 마을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