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에서 감동의 전쟁 뮤지컬 '생명의 항해'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6.25 한국전쟁 제60주년 기념 뮤지컬 '생명의 항해'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국방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제작한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1950년 12월 흥남부두 철수중 40명 탑승이 가능한 수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가 1만 4,000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출해낸 실화 '흥남 철수작전'을 모티브로 그려낸 이야기다.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이 힘든 조건을 딛고 흥남부두에서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거제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인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게 주위의 평가.
특히 거제에는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명의 아이 중 한명인 이경필(60)씨가 장승포에서 수의사로 활동하며 살고 있는 것이 밝혀져 공연과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생명의 항해'는 기존의 전쟁 뮤지컬과 다르게 웅장한 음악, 빠른 전개,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준기, 주지훈(본명 주영훈), 김다현(본명 김세현)과 현 뮤지컬 배우 윤공주, 손현정, 문종원 등이 주연으로 출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화려하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윤호진 연출가가 총 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권호성 연출가, 뮤지컬 '명성왕후'와 '영웅'의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독일 출신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함께 하고 있다.
'생명의 항해' 거제 공연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5회 공연한다. (금요일 오후7시30분 / 토,일 오후3시 / 7시30분) 예매 문의는 인터파크(1588-1555)나 거제홍보팀(635-7625)로 하면 된다.
▶ 줄거리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흥남항 철수를 상징하는 "메리디스 빅토리호와 자유를 찾은 피난민"의 조형물 앞에 할머니와 소녀가 사람을 찾는 안내판을 들고 서 있다. "할머니도 옛날에 이 배를 타고 피난 오셨어요?" "그럼, 나도 이 기적의 배를 타고 왔지." 이름은 금순이다.
6.25전쟁 당시 그녀는 스무살 꽃다운 신부로서 남편이 북한군으로 끌려 나간 뒤 출산을 위해 친정에 와 있다가 중공군에게 포로로 잡힌 한인 카츄사 승철과 미군병사 데이비스의 탈출을 도와준다. 금순이 자신들을 도와준것이 발각 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이들은 금순을 데리고 얼어붙은 장진호를 건너 철수한 부대를 찾아 흥남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중공군의 추격을 받던 중 승철은 실종되고, 금순은 부상당한 중공군 동화를 만나 치료를 해준다. 동화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 애원하고 동화를 불쌍히 여긴 금순은 벙어리 남편으로 꾸며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다. 데이비스, 금순, 동화는 그렇게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인이지만 뜨거운 인간애로 서로를 위하며 탈출의 길에 오른다.
언제 중공군에게 함락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흥남항에는 자유대한으로 탈출하려는 피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흥남 소년 백성학과 그의 어머니는 만삭의 금순을 위해 아기 옷과 이불을 준비해준다. 데이비스는 금순, 동화와 함께 간신히 흥남에 도착하여 두 사람을 피난시킬 배를 알아본다. 철수작전을 세우는 알몬드 소장과 포니 대령에게 현봉학 박사와 김 목사는 피난민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한국군 김백일 장군은 피난민을 데리고 육로를 통해서라도 가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한다. 알몬드 소장은 피난민들을 바라보며 군수물자를 포기하더라도 피난민들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포니 대령은 마지막 남은 배인 빅토리호의 라루 선장에게 피난민들을 태워줄 수 있는지 묻는다. 라루 선장은 승무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피난민을 태우라 지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