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는가?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는가?
  • 거제신문
  • 승인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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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염광교회 목사
오늘날 가치가 전도가 되어 하나님이 악하다고 하신 것은 선하다고 하고, 선하다고 하신 것은 악하거나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이 자신의 이익문제와 관련되어 있을 때에 믿음이나 법과 정의, 성실, 사랑과 같은 덕목들이 무시되거나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참된 신자는 갈등하게 되고,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는지를 질문하게 되고, 정직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갈등하게 됩니다.

소설가 이병주 씨가 1972년에 발표한 <변명>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탁인수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는 일제 말기에 일본의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본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밀고자의 제보를 받고 급습한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재판정에서 재판장이 묻기를 "너는 가족을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 너의 불충하고 불효하며 불손한 행위가 너의 가족에게 미칠 화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라고 질문하였습니다. 그 때 탁인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불효는 장차 역사가 보상해 주리라고 믿는다."

자신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한 희생과 자신의 가족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고통은 역사가 보상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하고 탁인수는 사형장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면 탁인수가 죽으면서 한 말처럼 우리 한국의 역사가 장차 그의 희생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보상해 주고, 그의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해 주었을까요? 이 소설의 결론은 탁인수가 죽은 후의 한국 역사는 그의 믿음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 후손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역사가 그 명예를 회복해 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대로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통치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악한 자를 심판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선을 행하는 자를 위로하시는 것을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실화를 소재로 쓴 이철환의 「연탄길」이라는 책에 보면 이 점에 대하여 아주 적절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운전자가 길을 가는 행인을 차를 치고 도망을 갔습니다. 마침 그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그 사람을 병원으로 옮김으로 생명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치고 도망간 뺑소니 운전자는 그 날 자기들이 살고 있는 빌라에 가스가 폭발하여 죽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의 결말에 아주 흥미있는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다보면 저런 우연이 있을까 하고 사람들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생각보다 더 많은 우연이 있고,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이 있다.(중략) 기적이나 단죄의 화살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관여하는 하늘의 섭리인 것이다."(22-26)

저자가 하늘의 섭리로 이해한 것을 우리 신자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공평으로 통치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그 생명이 무사하고 잘되는 것처럼 보여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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