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동남부농협 합병설립위원회 임시회의가 조합원들간의 고성과 몸싸움 속에서 오는 10일 창립총회를 여는 것으로 결론지으며 힘겹게 마무리됐다.
31일 동부농협 2층 회의실에서 3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임시회는 전 동부농협 전무 윤모씨에 대한 배상 관련 이행각서의 날인이 합법적인 절차였느냐에 대한 설왕설래로 폭력과 고성,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남부농협측 박윤석 씨는 회의 초반 ‘긴급제의’를 통해 “이행각서가 공증을 받았는지 확실히 공개하고 본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광 위원장은 “이행각서 공증 문제는 본 회의의 주요 안건이 아니므로 지금 회의에서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행각서의 공증 여부를 분명히 해 놓고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남부농협 비상대책위 측과 ‘본회 해당 안건이 아니다’는 주최 측 간의 장시간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행각서에 원장덕 현 동부농협장의 날인이 없고 공증도 받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행각서는 무효라는게 박씨 등의 주장인 것.

또한 박윤석 씨는 “1심에서 2억 3천만원이 가결되고 설립위원회가 창설됐다. 그 후 5월 24일 고등법원 판결에 6억 7천만원이 났는데 합병 전에 동부농협 측은 최소한 이 사실을 남부농협 측에 알려줘야 할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농협 총무팀 관계자는 “동부농협 임원과 동남부 당선임원 12명 중 9명이 도장을 찍었다. 동부 농협으로서는 할 만큼 했다. 9명이서 도장을 찍었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증거로서는 충분한 게 아니냐”고 항변했다.
남부농협 권한 대행자 권정용 이사는 “동부농협장의 도장은 받지 못했지만 통합조합 원희철 당선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날인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원희철 통합조합 당선자 역시 “이행 각서를 남부농협에서 요구한 그대로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날인했다. 남부농협 조합원이 손실 입는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시간여 계속된 이날 회의는 시종일관 고성과 몸싸움 속에서 진행됐으며 50명의 설립위원 증 의사록 서명에는 41명이 날인했다.
이후 남부측 설립위원 6명이 퇴장한 가운데 35명 중 21명 이상이 동의해 오는 10일이 창립총회일로 결정됐다. 총회준비위원회는 동부농협 2명, 남부농협 2명, 위원장 1명, 각 농협 조합장 2명 등 총 7명이 선정됐다.
가까스로 총회 일정을 잡기는 했지만 남부농협 조합원들 중심으로 윤전무 배상의 동부농협 해결이 전제되지 않으면 합병에 반대한다는 남부 조합원들의 반대 서명(조합원 700명 중 380명)이 벌어지는 등 합병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심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