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대 41명 왕복항공료·선물비 등 여행경비로 제공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이 국제결혼으로 거제에 보금자리를 튼 다문화가족 여성들에게 고향 방문의 기회를 제공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거제시청 시장실에서 박영헌 인사지원실 부사장, 권민호 거제시장, 임옥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다문화가족 친정 보내기’ 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도움으로 필리핀·베트남·일본 등에서 시집 온 결혼이민여성 14명이 가족들과 함께 친정을 방문하게 됐다. 그동안 이들은 결혼 후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이 넘도록 경제적인 어려움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1998년 입국해 어느새 한국 아줌마가 다됐다는 손주홍(40·중국)씨는 “4년만에 아이와 함께 고향에 갈 생각을 하니 정말 꿈만 같다”며 “이번 추석에는 친정 식구들과 도란도란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14세대, 41명의 왕복항공료와 선물비 등 여행경비에 사용되며, 오는 10월말까지 개별 일정에 맞춰 출국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월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억1,000만원의 결혼이민여성돕기 기금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결혼이민여성 친정 보내기 외에도 방문교육과 자립지원 사업 등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퀼트·홈패션 수업을 개설했으며, 공업용 재봉틀 구입을 비롯한 작업장 조성비 일체를 부담했다.
박 부사장은 “멀리 이국에서 항상 그리워만 했던 가족들을 만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고향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앞으로 한국에서도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