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줄의여유]비탈길
[시한줄의여유]비탈길
  • 거제신문
  • 승인 2010.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경원

가파른 비탈길을
낡은 시내버스가 털털거리며 달린다
그 뒤로
독한 냄새를 맡으며
줄줄이
작은 차들이
털에까지 가득 찬
독가스를 내뿜으며
끙끙거리며 오른다
인생에 있어
비탈길을 오르는
고행스런 때는 언제인가
숨이 차고
시력이 가고
검은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비탈길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로지
웃으며 달릴 수 있는
평탄한 길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