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거제' 말로만 떠든다고 될 일인가
'관광거제' 말로만 떠든다고 될 일인가
  • 거제신문
  • 승인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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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거제라는 이름 앞에 '관광', '해양관광','해양휴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관광 거제', 해양관광도시 거제', 해양휴양관광도시 거제.

거제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비젼과 소망을 담은 것이리라. 나아가 거제가 향후 먹고 살아가야할 산업적 토양에 대한 지향도 내포하고 있으리라.

윤영 의원을 비롯한 권민호 시장, 도·시의원들 모두 이같은 비젼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고 또 실현시키겠다고 기회있을때마다 약속도 했다. 그러나 비젼이 실체를 담보하지 못하고 슬로건으로만 끝나면 이는 거짓이요 사기다. 23만 거제시민들에 대해서는 물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우리 후세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최근 거제를 찾는 관광객 수의 추이를 보면 이같은 슬로건과 비젼이 너무나 허무맹랑한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2007년, 2008년, 2009년, 올 현재까지 지난해 조금 증가한 것 빼면 전반적 감세 추세가 확연하다. 인근의 통영 등과 비교하면 그 초라함은 더욱 커 보이고 이 감소추세가 얼마나 빨리 날개를 달지가 두렵기만 한 상황이다.

또 거제시는 언제부턴가 '1000만 관광 거제'라는 보다 구체적 슬로건을 표방해 오고 있다. 듣기는 좋다. 거제에 외부 관광객이 금방 넘쳐날 것 같은 생각이 아니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솔직히 역주행이다. 어떻게 1,000만 관광거제를 이룰 것인가? 갈수록 회의가 깊어지는 것이 일부만의 기우일까?

일본에 인구 15만쯤 되는 소도시가 있었다. 관광산업이 주 였던 이 도시는 관광도시로 제법 이름이 나 있었다. 그러나 경제위기, 자체 도시매력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관광객 수가 시나브로 줄기 시작했다.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는 상황까지 갔다. 갖가지 비젼들이, 방안들이 나왔다. 그러나 말뿐이었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지도자가 도시의 수장이 됐다. 그는 "10년 안에 관광객 1,000만을 달성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했다.

비젼의 현실화를 위해 그는 행정조직, 공무원들의 자세서부터 기반시설, 시민들의 마인드까지 대대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여년이 지났다. 꿈같이 느껴지던 그의  비젼 '1,000만 관광객'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도시, 이 수장은 현재까지 훌륭한 모델과 사례로 세계적으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광 종사자는 말했다. '절박성'의 문제라고. 조선산업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는데 굳이...라는 것이다. 또 어느 관계자는 "진짜 큰 일이다"고 말했다. 거제의 관광도시로서의 여건도 그렇지만 시 당국의 의지가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한 지역을 이끄는 리더라면 위 수장 같은 비젼과 이를 실현시키려는 지혜와 배짱과 용기  정도는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비젼을 신뢰하고 그  비젼을 이루려는 정책에 순응하게되는 것이다. 하기야 거제관광이 액서서리 정도라면 더 이상 거창하게 떠들 필요가 뭐 있겠는가?

그렇다면 거제라는 이름앞에 '관광'이니, '해양관광'이니, '해양휴양관광'이니 하는 속임수적인 수식어는 당장 빼버려야 할 것이다. 1,000만 관광객, 관광도시 거제의 명성과 실체는 말로만 떠든다고 찾아 오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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