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 "1년 이내 이주"…통행 거리 63.3km, 시간 46분 단축
거가대교(거제∼부산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거제시민의 11%가 부산으로 이주할 계획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많은 사람들이 거가대교 통행료로 9,000원 이하를 희망했다.
이는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이 발표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 거제주민 11% 부산 이주 희망
부발연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통행시간 단축과 통행비용의 절감효과에 따라 거제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주민들이 부산, 특히 강서지역으로 이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제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거제시민의 11%가 개통 후 부산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사 계획 시기는 1년 이내가 39.4%로 가장 높았고, 3년 이내가 27.3%, 2년 이내가 24.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사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 33.3%, 직장 18.2% 순이었다.
반면 부산시민 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거제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는 부산시민은 10.4%로 나타났으며, 시기는 5년 이후가 34.6%로 가장 높았다. 이사 이유로는 노후생활이 38.5%로 거제시민들과는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젊은 인구의 부산 유출, 노령 인구의 거제 유입으로 결국 거제시의 노령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 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 부산시민 72% 거가대교 이용할 것
개통 후 거가대교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대교 개통 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72.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기존 고속도로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13.3%였으며, 12.3%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거제의 통행 거리와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부산∼거제 구간은 기존 130.6km에서 48.5%가 줄어든 63.3km로 단축된다. 통행 시간도 기존 110.9분에서 65분으로 무려 46분(41.4%)이나 줄어든다.
거가대교를 이용할 경우 만족스럽게 느낄 점으로 '기존 도로보다 시간이 절약될 것 같다'는 의견이 87.9%로 다른 항목에 비해 시간 단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또 거가대교를 이용함으로써 차량 1대당 얻을 수 있는 통행 비용 절감액은 개통 후 통행 경로 변화가 발생하는 구간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승용차 1만3,414원, 버스 4만7,882원, 화물차 2만7,741원으로 나타났다.
◇ 통행료 최대 9,000원까지 수용
거가대교를 이용할 사람들은 통행료로 9,000∼1만원을 원했다.
대교 개통으로 인한 시간과 거리의 단축효과를 고려할 때 받아들이 의향이 있는 통행료의 최대 수준으로 62.1%가 9,000원을 꼽았으며, 30.6%가 1만원까지는 수용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이용자의 요금 수용 가능성, 부산이나 거제 이외 지역이 기종점인 이용자의 비용부담, 기존 대중교통요금, 다른 유료도로의 통행료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요금 최종 책정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거제시민의 부산지역 문화·레저·관광·병원 등의 시설 활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발연은 개통 후 업무활동은 개통 전에 비해 1.1배, 구매활동은 1.5배, 문화활동 및 공연관람 횟수 1.5배, 레저·관광 및 병원진료·치료 1.4배 가량 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