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거제시의회가 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내정자를 불러 청문시간을 가졌다. 이날 의원들은 다양한 의혹들을 제기했고 김 내정자는 이에 당당하게 답했다. 그러나 이틀 전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의원들의 기세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이 정한 사람이니...라는 식으로 흐지부지 끝이났다. 이하는 의회 청문 내용이다. |
한기수 의원 : 나는 거제문화예술재단 이사이자 인사위원이다. 김호일 상임이사 후보자의 과거가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김호일씨의 이름이 거제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 지난 해 8월 12일 거제미래연구소였고 그 앞에 해양관광테마를 연구하는 오션비젼스포럼에 초대된 것이었다. 거제미래연구소에 대해 거제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은 권민호 시장이 후보시절에 선거를 위한 정책 연구소였다.
김호일 관장 내정자 : 내가 거제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4년전이다. 하청면 유계리에 오션 마리나 리조트 설계 일을 맡으면서 거제와 첫 인연을 쌓았다. 그 때 소개받은 분이 권민호 시장이다. 그렇게 알게 된 권민호 시장과는 거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해 얘기를 했다. 거제가 앞으로 살 길은 해양관광을 살리는 일이라는 대화를 했다.
한기수 : 김호일씨가 일하고 있는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그룹아시아에 대해 기사를 냈던 거제타임즈가 정정 보도를 냈던데... 3년 전 경기 시흥시와 이 회사 사이에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도 참여했었나?
김호일 : 업무적으로 참여했고 시흥시장과 인사만 했을 뿐이다.
한기수 : 13일까지 그간의 소득관련 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는데 왜 응하지 않았나?
김호일 : 작년 10월까지 미국에 거주했고 당시 명세서는 국내에서 받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발생한 수입에 대해서는 모두 영수증을 제시했다.
전기풍 의원 : 문화예술에 대한 경력 사항이 부족한 게 아닌가?
김호일 : 문화예술 경영에 대한 노하우로 이해하겠다. 세종문화예술회관 등 유사한 기관의 근무경험은 없다. 하지만 대학에서 회화과에 입학했고 건축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도 대우, 삼성의 문화예술 홍보, 마케팅 부분에서 일했다. 2002부턴의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아시아그룹의 경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82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관련 일을 계속해 왔다. 테마가 있는 시설 공연, 퍼레이드 공연 등을 기획 관리해 왔는데 충분히 관련성이 있고 문화예술 경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기풍 : 문화예술재단의 적자가 심하다. 시에 내야 할 비용까지 밀렸다. 방법이 있는가?
김호일 : 작년에 10일 동안 숙박을 하면서 둘러봤다. 월 8만원짜리 멤버쉽 회원권이 400장이면 연 320만원이지 않느냐. 500명까지 멤버쉽 회원권이 돌 때도 있었다. 스포츠 멤버쉽 제도를 활성화 시키면 적자 구조는 없다. 내가 알기로는 거제아트호텔은 유스호스텔로 인허가를 받았다. 아트호텔이라는 이름도 사실 어색하지만 바닷가 관광지에 있는 시설로는 충분하다. 사계절 운영 전략은 어렵지 않다.
전기풍 : 논공행상으로 관장 자리에 올랐다는 말이 많았다.
김호일 : 논공행상이라니 오히려 고맙다. 공로를 받아 상을 받았다는 뜻인데 나는 보수를 받고 합당한 업무를 수행했을 뿐 공로가 없으니 받을 상도 없다.
유영수 의원 : 군대를 면제 받았다.
김호일 : 미국에서 살 때는 군대 문제에 대해 걸린 적이 없었는데 한국에 오니까 여러 가지로 걸리더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5형제 중 막내인데 나 위로 4형제는 전부 현역이었다. 내가 당시에 몸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렇긴 해도 부끄럽다.
윤부원 의원 : 지금 아트 호텔의 수영장 전기세, 물세 등을 시에서 보존해 주고 있다. 관장이 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호일 : 내년 2월까지 계약이 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때까지 충분히 승산이 있다. 호텔을 특징있게 살려서 운영할 것이다. 다른 유명 호텔 체인망과 연계하던지 등의 방법을 고심해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으며 플랜을 짜고 있다.
옥영문 의원 : 관장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호일 :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거제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예술회관, 만족도가 높은 문화예술회관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양대 조선기업의 우량협력업체들을 동원해 접대문화의 5%만이라도 기금으로 받는 것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기획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적어도 35-40%는 돼야 한다.
옥영문 : 주안점이 흑자 경영인가, 문화예술시설인가?
김호일 : 적자를 줄이자는 방향은 비즈니스 마인드다. 로컬 문화예술의 눈높이도 높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적자 해소를 깔고 문화예술을 추구하겠다. 문화예술 본질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충실한 space를 활용하는 기획력, 거제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안에서의 공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계절별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 등을 충분히 고민하겠다.
김두환 의원 : 최종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의 점수 차가 17점이다. 이렇게 점수 차이가 날 정도로 김호일씨가 탁월한가? 20억 적자를 흑자로 돌리겠다? 그것을 호텔을 활성화 시켜서 이루겠다? 시가 호텔사업을 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청소년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장소 공간의 장이 되야 맞지 않는가.
김호일 : 고려하겠다.
반대식 의원 : 김호일씨는 내정단계부터 꼬리를 무는 의혹에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호일 : 목적을 가지고 누굴 돕고 그런 말을 들었다면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거제를 위해 순수하게 일한 자체가 욕먹을 일은 아니지 않는가. 합리적인 판단을 바란다. 잡음 투성이 관장 임명은 나부터가 찝찝하다. 기획공연 마케팅을 28년간 했다. 통영을 능가하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을 만들겠다. 서울, 중앙에서 통영이 갖는 이미지는 매우 문화적이다. 거가대교가 연결되면 경부고속도로의 끝이 거제가 된다. 거제가 꽃이라면 문화예술은 향기다.
반대식 : 통영 역시 자체 기획공연보다는 회관에 의지하는 외부공연이다. 지역의 문화예술화가 이뤄져야 한다. 시립합창단, 악단 등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12월 9일 거가대교 개통 후 문화 역시 빨대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대응해야 한다.
김호일 :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은 전략서, 기획서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얘기하겠다.
반대식 : 매가 약이다. 의지있고 비전있는 노력을 부탁한다.
김호일 : 분명히 그렇게 하겠다.
박장섭 의원 : 이 자리는 협의회일뿐 인사권은 시장의 권한이다. 예술에만 관여하지 시장의 다른 정치에 관여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호일 : 문화는 권력의 장이 아니다.
이형철 의원 : 문화예술회관 점검을 해 본 적이 있느냐?
김호일 : 있다.
이형철 : 관객이 얼마나 찼는지 봤는가?
김호일 : 전체 관광객 누적 수는 봤다. 공연별로 관객 수는 못 봤다.
이형철 : 공연이 있을 때마다 80%가 안 찬다. 접근성의 문제다.
김호일 : 고민하겠다.
김은동 의원 : 문화 예술이 가진자들만의 권리는 아니다. 장애인들이 다니면서 턱 등에 방해받지 않도록 거제만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을 만들어 달라.
김호일 : 명심하겠다.
황종명 의원 : 문예회관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약속했던 운영성과들이 이뤄지지 못하면 알아서 물러나겠느냐?
김호일 : 평가를 3년 단위가 아닌 1년 단위로 내려달라고 내가 먼저 요구하겠다. 나는 일이 안되면 내 스스로 못 견디는 성격이다. 반드시 성과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