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반응검사로 30분 내 진단, 면역치료 3년 정도 걸려
우리 몸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스스로를 보호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런 면역반응이 정상보다 과민하게 일어나서 몸에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합니다.
비염은 콧속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이런 염증이 알레르기항원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주 흔한 질환이며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체질과 주변 알레르기 항원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생합니다. 부모 모두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은 80%이고,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에도 30%가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통년성(연중계속)과 계절성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항원이 원인인 경우를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 하고, 각종 식물의 꽃가루 때문에 계절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 75%를 차지하는데 집먼지 진드기는 환자의 80%정도가 양성반응을 보이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인데 봄철에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버들나무 등의 나무꽃가루, 여름철에는 잔디 등의 목초꽃가루 그리고 가을철에는 쑥, 돼지풀 등의 잡초꽃가루가 주된 원인입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알레르기항원 외에도 찬 공기, 갑작스런 온도변화, 담배연기, 먼지, 공해물질 등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외출이 잦은 봄이나 가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눈·코의 가려움, 코막힘 등의 4가지 전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그 외에 목 안이나 귓속의 가려움, 후각장애, 집중력저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콧속의 물혹, 알레르기결막염, 천식 등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대개의 피부반응검사로 30분 내에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피부반응이 너무 심하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결과가 잘 안 나올 경우는 혈액검사를 합니다.

환경요법은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낸 다음 그 물질을 제거 및 회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먼지 진드기와 공기중에 날리는 꽃가루를 전부 없애거나 회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꽃가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하다면 정오에서 오후 4시경을 피해 외출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먼지나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일 땐 실내를 청결히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카펫이나 직물소파를 없애고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55도 이상)로 세탁을 하고 수시로 햇볕에 말립니다.
약물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효과가 우수하며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편이므로 비교적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환자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약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막수축제(오트리빈 등)는 사용할 때는 코막힘 해소에 효과가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면역치료는 원인항원을 환자의 몸속에 투여하여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으로 주사제와 먹는약 두 가지가 있는데 주사제는 매주 투약, 먹는 약은 매일 투약하며 두 가지 모두 약 3년 정도 걸립니다.
약물치료로 재채기나 콧물은 호전되는데 코막힘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 심할 경우 하비갑개성형술을 시행하거나 고주파 저온열기나 탄산가스(CO2)레이저를 이용하여 비후된 코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면 코막힘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