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반값, 대구탕값은 ‘배’
대구는 반값, 대구탕값은 ‘배’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6.12.28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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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당, 유명세 믿고 더 받기, 시민 비난

거제연안에서 대구 풍어가 지속되는데도 불구 대구탕은 여전히 크게 비싸 관광객 및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해양수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현재까지 거제수협 외포위판장을 통해 거래된 올해 대구는 총 2만5천여 마리로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3천5백여 마리)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거제해역에 예년보다 많은 대구떼가 출현, 이곳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수량 배 이상이 부산 진해 창원 등으로 빠져나간다는 것  .

또 올해는 부산가덕을 비롯한 진해만 일원에서 골고루 대구가 어획되는 바람에 현지 대구가격은 크게 내려 1㎏당 평균 8천원-1만 원선에 판매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1㎏당 2만원 선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부산 창원 마산 진해 등 대부분 지역 대구탕 전문식당들은 생대구탕 1인분 가격을 지난해 보다 5천원-1만원까지 내렸다.

특히 부산에서 2곳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부산 광안리소재 대구탕 전문식당 K 대구탕 집은 냉동 대구탕의 경우, 1인분 6천원, 생대구탕은 8천원을 받고 있다.

또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인근 H식당과 M식당, 진해시 여좌동 J식당 등 경남도내 대부분의 대구탕 전문업소도 현재 생대구탕 1인분 가격을 1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대부분의 식당들은 대구탕 1인분 가격을 1만5천원을 받는데다 특히 KBS MBC SBS 등 각 방송국의 맛 자랑 등에 출연했던 신현읍 고현리 소재 B식당, L횟집, V식당 등 일부는 유명세를 믿는 탓인지 일반 식당보다 훨씬 비싼 1만8천원-2만원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구탕 취급 음식점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평은 물론 시민들의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재경향인 김모씨(63·마포구 공덕동)는 “올해는 대구가 많이 잡혀 가격도 싸다는 소문에 대구도 몇 마리 사갈 겸 고향에 내려왔다가 너무 비싼 대구탕 가격에 실망했다”며 “대구는 내렸는데 대구탕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진모씨(56·진주시 상대동)는 “거제 대구탕 맛이 특별하지도 않은데 가격은 부산 창원 진해 등 타지역에 비해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같은 높은 가격은 관광지의 고질적 바가지 상혼 작용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민 김모씨(42·신현읍 고현리)는 “B식당 등 일부 대구탕을 비싸게 파는 집은 금가루를 첨가했거나 아니면 ‘대구 자체가 부산이나 타지역 대구와는 다른 금대구탕’일 것”이며 “관광거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구탕 가격 조정 관련, 행정계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모 반모 백모 서모씨 등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제 거제 식당가도 자기들만의 장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관광거제, 이미지를 생각하는, 식당, 지역민과 호흡을 맞춰가는 음식점으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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