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신문활용수업)는 보물창고”
“NIE(신문활용수업)는 보물창고”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6.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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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산증인 김화진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 김화진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거제도에 NIE(Newspaper In Education)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언제일까.

거제 NIE 11년을 맞아 지난 20일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제6기 NIE 전문 지도자 과정 졸업(졸업자 14명)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거제 NIE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화진(48)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지도교수를 만났다.

거제 NIE의 현실, 교육적 효과와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등에 대해 물었다.

“NIE(신문활용수업)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보물창고입니다”

김화진 지도교수는 NIE를 한마디로 ‘보물창고’라고 정의했다. 아무리 상상하려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 NIE라는 것이다.

1996년 거제에서 처음으로 NIE를 가르치기 시작해 2000년 9월부터 거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NIE·독서·논술 지도자 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김화진 지도교수.

그녀는 “거제시만이 NIE지도자 과정(전국대학교협의회 민간자격증)이 있다”면서 “7년 동안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면서 거리가 먼 부산, 진주, 고성, 통영 등에서 거제대학 평생교육원을 찾아 배우던 학생들의 높은 열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거제의 NIE 수준이 전국 어디에 내 놔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로 들렸다. 거제도에 NIE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96년이다. 그녀가 거제 YWCA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거제 NIE의 시작이었다.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학생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그녀는 1983년 남편(윤양준·대우조선해양 생산전략팀장)을 따라 거제도로 왔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을 가르치다 남편이 대우조선해양 본사(서울)로 발령나면서 잠시 거제도를 떠났다.

1996년 서울과 독일에서 다시 거제로 돌아와 거제YWCA, 거제도서관을 통해 글쓰기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독서·논술·글쓰기를 지도하다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NIE로 극복하게 된다.
후배의 소개로 1996년 J일보에서 실시한 NIE 지도자 연수과정에 참여, 서울과 거제를 비행기로 오가며 1학기 과정을 수료한다. 그녀는 이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가장 좋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NIE를 거제에 알리게 된다.

1996년 거제YWCA 겨울학기부터 NIE교육을 시작, 1999년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장을 맡으면서 참교육학부모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NIE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거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NIE 지도자 과정을 시작해 올해 6기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금까지 그녀의 NIE 강의를 들은 제자들만도 수백명이다.

그녀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전국 NIE 강사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NIE 문제 출제위원도 됐다.

거제 NIE 활성화를 위해 2002년 NIE 연구회를 결성, 2005년부터 NIE 아카데미 창의력 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소장 겸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김화진 지도교수는 “처음 NIE를 접할 땐 나도 뭐가 뭔지를 몰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부를 하게 돼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NIE가 거제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고 한다. 거제시에 많은 지방일간신문과 지역신문이 있지만 NIE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인지 NIE를 도입하고, 관련 지면을 할애해 보도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한다.

거제에 처음으로 NIE를 도입, 교육현장에 활용한 김화진 지도교수. 거제 NIE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그녀는 “거제의 학생들이 NIE를 통해 건전한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 올바른 현대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초등학교부터 시험문제가 달라지기 시작하고 있고, 대학 입시 논술도 통합논술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통합논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통합논술 학습에 필요한 것은 첫째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고, 둘째 독서를 통한 사고력, 그리고 신문을 활용해서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신문활용은 초등학교 시험에서부터 대입논술에까지 그 범위가 더 확대됐다고 한다.

그녀는 “신문은 매일 새롭고 정제된 정보를 담고 있고, 사회적 이슈를 여러 영역의 원리나 개념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시켜 주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신문을 읽는 습관을 기르면 논리력은 물론 통합적 사고력까지 키우는데 제격”이라면서 “신문을 일찍 접할수록 통합논술로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6기 NIE 지도자 과정 졸업생들의 작품전시회.
■ 국내 NIE 도입

대한민국에 NIE가 소개된 것은 1985년이다.

한국신문협회가 서울시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NIE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와 여러나라의 NIE 사례를 신문협회보 1985년 9월15일자에 보도하면서 소개됐다.

1994년 5월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교육부장관에 서한을 보내 학교 교육에 NEI를 도입할 것을 건의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NIE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언론계와 교육계가 협력해 ▲신문알기 교육 ▲신문 읽기 훈련 ▲신문 제작 실습 ▲시사토론 훈련 ▲신문을 통한 전인교육, 민주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을 제안했다.

이 건의에 따라 교육부는 특별활동 시간에 교장 재량으로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 다각적인 실천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5개항의 제안을 중심으로 언론계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1995년 한국언론연구원이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NIE 연수를 하면서 주목받았고, 1995년에는 중앙일보가 신문사로서는 처음으로 NIE를 도입하고, 관련지면을 발행했다.

■ NIE와 교육적 효과

▲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로 ‘신문을 교재 또는 보조교재로 활용해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다.

신문을 활용해 교육하려면 신문에 대한 개론적 수준의 이해 필요하다. 신문을 주교재로 삼을 경우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NIE의 요체는 신문의 구성 요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신문을 개론적으로 알게 하려면 취재부터 기사작성→편집→조판→인쇄→가정배달에 이르기까지 제작과정과 신문의 구성요소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신문의 구성요소는 기사·사진·시사만화·광고 등을 말한다. 지적 정보 학습을 위해 신문의 구성 요소별 형식이나 특성을 활용하는 방법, 정보의 수용·전파 태도 등을 배우는데 공정성·객관성 등 저널리즘의 정신과 비판적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대상의 수준이나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NIE의 중심은 기사 내용 활용이다.

NIE는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능력과 더불어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힘,  종합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통합 교과적인 사고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NIE 효과 측정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합적인 사고 및 학습능력 향상 ▲독해 및 쓰기 능력 향상 ▲논리성과 비판력 증진 ▲창의력 증진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 능력 배양 ▲올바른 인성 함양 ▲민주 시민의식 고취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및 적응능력 제고 ▲정보자료의 검색·분석·종합·활용 능력 제고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한 인식 제고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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