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젊은 여자 출연자가 자신이 입고 옷과 치장하고 있는 액세서리 만으로 4억원이고, 소유한 40개의 명품 가방만으로 8억원, 타고 있는 자동차는 3억원, 즐겨하는 목거리는 2억원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시작된 이 이슈는 국세청과 국회의 논의를 거치면서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모습입니다.
증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외면을 가꾸고 자랑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지를 반증해주는 사건이라고 보여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사회는 최근 외형을 치장하고 외면을 가꾸는 일에 필요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합니다.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 위해 성형수술을 합니다.
명품 가방과 옷으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외형을 치장하고 외면을 가꾼다고 해서 인간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리타분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인간의 아름다움은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나누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누는 삶을 산다면 누구나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 모두 배우였던 졸리는 어렸을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자랐고, 그 속에서 자제력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문제아였습니다. 약물남용과 계속되는 돌출행동, 자학으로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기 일쑤였습니다.
영화에서의 성공도 그녀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지만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가 영화 <먼나먼 사랑>의 대본을 받아 읽게 됩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한 여인이 세계 오지의 난민과 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한 후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는 것이 대본의 내용이었습니다. 그후 졸리는 1년 후 국제연합 자원봉사자들과 전세계를 여행합니다.
시에라리온, 탄자니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나미비아, 태국 등의 난민촌을 방문하여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또 그 중의 많은 사람을 그녀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는 넓은 시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후 그녀는 자신의 수입 중 약 3분의 1일 남을 위해 쓰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 글을 읽은 후 전 그녀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아는 여인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자꾸 외적인 것을 치장하고 꾸미려는 세상 속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을 꽃향기처럼 발하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